[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임성일 기자] 확실히 전북의 공격력은 강력했다. ‘닥공’이란 브랜드는 괜스레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 하지만 내내 두드리고도 넣지 못하면 소용없는 것이고 내내 막다가 골망을 흔들면 결국 이기는 게 축구다. 전북이 전자였고, 가시와가 후자였다.
전북이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J리그 클럽 가시와 레이솔과의 ACL 16강 1차전에서 전후반 각각 1골씩 내주면서 0-2로 완패했다. 전북은 다음 주 일본원정에서 다득점으로 승리해야하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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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조심스러운 상황인데 경기 시작과 동시에 실점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 전반 2분 왼쪽 측면을 뚫어낸 조르제가 올린 크로스를 쿠도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고 포물선을 그린 공은 권순태 골키퍼의 손을 피해 절묘한 공간으로 들어갔다. 수비가 아쉬웠다. 조르제를 막지 못한 과정은 전광환의 실수가 있었고, 쿠도의 슈팅 역시 맨마킹이 확실하지 않았던 탓이다.
하지만, 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과연 닥공은 닥공이었다. 전반 중후반부터 공격의 주도권을 잡은 쪽은 전북이었다. 이동국을 축으로 에닝요 이승기 박희도로 구성된 전북의 공격라인은 그야말로 파상공세를 펼쳤다. 특히 후반의 기세는 불 같았다.
후반 6분부터, 골로 연결됐어도 무방했을 위협적인 슈팅이 6~7차례 이어졌다. 골문을 살짝 빗나가거나 가시와 골키퍼의 선방에 무산됐던 안타까운 장면들이었다. 전북이 이렇게 두드리는 동안 가시와는 막는데 급급했다. 이런 흐름이라면 곧 만회골이 터질 듯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세트피스에서 일격을 당했다.
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가시와의 마쓰시마의 헤딩 슈팅이 전북의 골망을 또 한 번 흔들었다. 마쓰시마는 측면 수비수다. 요컨대, 공격에 가담한 선수를 제대로 마크하지 못한 전북의 수비를 지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창 뜨겁게 끓어오르던 순간에 찬물 같은 추가실점이었으니 아쉬움은 더 진했다.
올 시즌 멤버의 많은 변화 속에서 조직력에 적잖은 불안함을 보인 전북이다. 특히 수비라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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