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8월, 훈련을 마친 김기범이 물리치료실에서 김용일 트레이너(현 LG 트레이닝코치)에게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옆 침대에 속옷만 입고 여유롭게 누워있는 선수의 모습이 재미있다. 1989년 MBC 청룡에 입단하면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김기범은 1994년 이광환 감독의 ‘신바람 야구’의 주역이었다. 당시 김기범은 김용수,정삼흠,이상훈 김태원 등 내로라하는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그는 왼손투수로 이상훈과 함께 LG의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는 수호신으로 90년과 94년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1999년 은퇴 후 2000년 미국(애틀란타)으로 건너간 그는 최근 MK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세탁소에서 바지를 다리고 타일도 붙여 봤다. 심지어 초밥까지 만들며 세상을 배웠다“며 이민 초창기 시절의 고생을 떠올렸다. 김기범은 현재 스포츠 라이센스 관련 사업을 하면서 청소년 야구팀인 ‘팀360’에서 무보수로 코치를 맡아 사업가와 지도자의 길을 동시에 걷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코치를 하게 되면 무조건 LG다“라며 남다른 LG사랑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기범의 뒤로 보이는 1994년 LG 우승 축하 카드처럼 그의 ‘인생 우승’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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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 김재현 기자 / basser@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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