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경기의 묘미 중의 하나가 작전 사인을 통한 치열한 수싸움인데요
요즘에는 워낙 정보전이 치열하다보니, 사인도 더욱 더 현란하고 은밀해지고 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9회 말 동점 상황에서 나온 천금의 끝내기 스퀴즈.
상대가 눈치 채지 못하게 감독과 코치, 타자, 주자 사이에 완벽히 사인이 교환됐기에 가능한 플레이입니다.
한 경기에서만 1000개 이상의 사인이 사용돼 '사인의 스포츠'라고도 불리는 야구.
투수와 포수의 사인은 기본이고, 감독과 코치 간, 코치와 선수 간에 쉼 없이 사인이 오갑니다.
특히 감독과 선수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작전 코치는 현란한 몸동작으로 은밀히 지령을 전달합니다.
헬멧을 만졌다가 코를 만졌다가, 가슴을 훑고 허벅지를 비비는 동작을 따라가다 보면 눈이 아플 지경.
하지만 대부분 동작은 상대를 교란하기 위한 속임수에 불과합니다.
특정 부위를 만지는 것 이후의 동작에 사인이 약속돼 있습니다.
▶ 인터뷰 : 심재학 / 넥센 작전코치
- "한 팀당 3~5개의 사인을 갖고 있습니다. 만약에 노출된다 싶으면 경기 중에도 사인을 바꿀 수도 있어요."
선수들은 사인 숙지를 위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심야 학습을 하고, 사인 실수를 할 경우 가장 많은 벌금을 내야 합니다.
은밀히 펼쳐지는 사인 전쟁.
야구를 보는 또 하나의 볼거립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