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정의윤이 결국 해냈다. 극적인 끝내기 2루타 한 방으로 팽팽했던 0의 균형을 깨뜨리고 LG가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LG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정의윤의 끝내기 2루타가 터지면서 1-0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LG는 SK전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챙겼고, 19승22패로 공동 6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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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윤은 시즌 초반 팬들 사이에서 ‘미운오리’ 대우를 받았다. 하지만 김기태 LG 감독은 정의윤의 가능성을 보고 신뢰의 끈을 놓치 않았다. 정의윤도 김 감독의 무한 믿음에 보답했다.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린 정의윤은 끝내 끝내기 2루타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미운오리의 날개짓은 0-0으로 팽팽히 맞선 9회말에 시작됐다. 선두타자로 나선 문선재는 1B1S 상황서 3구째를 노려 우중간 안타를 뽑아냈다. 기회를 잡은 LG는 희생번트가 아닌 강공으로 나섰다. 최근 타격감이 물이 오른 정의윤에 대한 신뢰였다.
정의윤은 세든의 초구를 노려 통타했다. 3루 선상을 빠져나가는 좌익수 방면 2루타였다. 문선재의 베이스러닝이 돋보였다. 3루까지 내달린 문선재는 3루 베이스를 밟은 뒤 주춤했지만, 최태원 3루 베이스코치의 팔은 쉬지 않고 돌았다. 문선재는 다시 가속도를 붙여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공보다 빨리 홈플레이트를 훔쳤다.
극적인 끝내기 순간이었다. LG의 시즌 두 번째, 프로야구 통산 838호, 시즌 11호 끝내기였다. 정의윤은 개인 통산 3호 끝내기 손맛이었다.
정의윤은 이날 끝내기 2루타를 때린 뒤 “9회 강공 작전이 나왔는데, 3루 수비가 전진하는 것을 보고 그 방향을 의식하고 세게 당겨쳤다”며 끝내기 상황을 설명한
김기태 LG 감독도 “상대 좋은 투수를 상대로 집중력 있게 우리 선수들이 잘해줬다. 우리 선수들 너무 고맙다”며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이만수 SK 감독은 “할 말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