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투타를 겸업하고 있는 일본의 ‘괴물루키’ 오타니 쇼헤이(18)가 올스타전 투타 동시 선정이라는 이색 목표를 내걸었다.
오타니는 여러모로 올 시즌 화제의 중심이다. 고교시절 마운드에서는 160km의 공을 던졌고, 4번타자로 출장했던 그는 닛폰햄 파이터스에 입단한 현재 이례적으로 투타를 겸업중이다. 타자로는 16경기에 나가 타율 3할2푼6리, 투수로는 1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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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묘한 문제가 생긴다. 투타를 겸업하고 있는 오타니가 과연 어느쪽으로 출전할 것인가와 투표 문제다. 일본야구협회(NPB)는 “한 선수가 2개 이상의 수비 위치에서 득표한 경우엔 득표수가 가장 많은 포지션으로 결정하고, 분산된 표는 합산하지 않는다”는 규정을 밝혔다.
일단 감독 추천은 없다. 일본의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호치’는 28일 “감독 추천을 하지 않겠다”는 구리야마 히데키 닛폰햄 파이터스 감독의 발언과 “투타 부문 1위를 노리겠다”는 오타니의 발언을 보도했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감독 추천은 선택하지 않는다. 규정 타석에 도달하지 않았고 등판 수가 없는 경우에 뽑게 되면 다른 선수들에게 실례다. 올스타전은 모든 선수가 꿈꾸는 곳이다. 팬투표에서 1위가 되지 않으면 출전은 어렵다”며 오타니에게 투타 부문 1위를 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오타니 역시 “어렵다고는 생각하지만, 두 부문 1 위를 목표로 하고 싶다. 대단한 선수만이 모이는 가운데 신인으로서 출전한다면 기쁜 일이다. 실전에서 결과를 떠나 더 인정받을 활약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며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오타니가 만약 팬 투표로 1위를 하게 된다면 이는 2007년 라쿠텐의 다나카 마사히로 이후 5년 만에 고졸 루키가 영예를 차지하는 일이 된다.
오타니는 앞서 주니치 드래건스의 백전노장 이바타로부터 대전하고 싶은 투수로 지목됐다. 이에 대해 오타니는 “WBC에서도 활약 한 대단한 선수다. 매우 기쁘다. 올스타전은 최고의 사람이 모여 대전 할 수있는 대단한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올스타전 출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타니가 뽑히려면 복잡한 투표 기준이 있다. 일단 한 장의 투표 용지에 ‘오타니 투수’와 ‘오오니 외야수’에 모두 투표할 수 없다. 한 장의 투표 용지에 동일선수가 여러 포지션에 투표된 경우 이는 무효표
28일부터 시작되는 팬투표를 통해 오타니가 이례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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