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임성일 기자] 독일 축구의 전설이자 분데스리가의 명문클럽 바이에른 뮌헨의 명예회장인 ‘카이저’ 프란츠 베켄바워가 3일 한국을 방문했다. 독일정부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에게 수여하는 훈장을 전달하는 동시에 한국과 독일의 축구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방문이었다.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베켄바워 명예회장은 곧바로 서울로 이동, 오전 9시30분부터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대동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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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켄바워 회장과 정몽준 명예회장의 각별한 인연 사이에는 2006독일월드컵이라는 중요한 매개가 있다. 베켄바워 명예회장이 독일월드컵 조직위원장으로서 한창 유치활동을 벌이던 1990년대 후반은 정몽준 명예회장이 FIFA 부회장으로서 세계 축구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때다.
베켄바워 회장은 “독일월드컵 유치를 위해 1997년부터 활동을 했다. 이때 MJ(정몽준 명예회장을 지칭)가 FIFA 부회장으로서 많은 도움을 주었다”면서 “2002월드컵을 유치하는 과정, 대회를 치르는 과정이 모두 훌륭했기에 배울 것이 많았다”는 말로 정몽준 명예회장에 대해 존경심을 전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2002월드컵 당시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미 오랜 전부터 인연을 맺고 있는 두 사람의 관계는 공적인 관계 이상으로 사적인 친분도 돈독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이 “2006월드컵 유치를 위해 내가 1표를 행사해서 훈장을 주는 것 아니냐”는 농담에 “FIFA 선거는 비밀투표라 MJ가 찍었는지 안 찍었는지는 지금도 알 수 없다”는 말로 받아칠 정도로 격이 없는 대화가 오갔다.
이번 정몽준 명예회장에게 선사하는 독일 정부의 대십자 공로훈장(Commander's Cross of the Order of Merit)은 2006월드컵을 전후로 적잖은 도움을
베켄바워 명예회장은 저녁 독일대사관이 정몽준 명예회장 훈장 수여를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만찬에 참석한 뒤 이튿날인 4일 다시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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