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신데렐라는 12시가 되면 유리구두에서 내려와야 한다. 하지만 이런 투구라면 더 이상 신데렐라 신드롬에만 기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SK와이번스의 우완 투수 백인식이 눈부신 역투로 5선발 희망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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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백인식은 2회 한상훈에게 허용한 안타 이후 14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는 등, 한화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150km에 육박했고, 변화구도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찔렀다.
백인식은 앞서 5월 16일 깜짝 데뷔전서 6이닝 1피안타(1피홈런) 5볼넷 2실점으로 호투로 첫승을 거둔 이후 ‘신데렐라’라는 깜짝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이후 5월 22일 NC전 1⅔이닝 4피안타 1볼넷 3실점 난조로 의심스러운 주의의 시선을 접해야했다. 이후 어렵게 잡은 기회. 기다림은 완벽한 호투로 나타났다.
1회와 8회가 유이한 위기였다. 1회 선두타자 강동우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백인식은 이어 추승우를 6구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김태완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1사 1,3루에 몰렸다. 후속타자는 김태균. 그러나 김태균에게 유격수 방면의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서 탈출했다.
이후에는 완벽했다. 백인식은 2회 2사 후 한상훈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이후에는 14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는 완벽투를 이어갔다. 7회 1사까지 4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단 1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7회 1사 후 김태균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백인식은 후속타자 고동진을 3구 삼진, 이학준을 초구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간단하게 위기를 넘겼다.
8회는 2개의 실책이 겹쳐 실점을 하면서 무실점 행진이 깨졌다. 한상훈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이후 임익준의 땅볼 상황에서 3루수 홍명찬의 실책이 나와 주자는 2,3루가 됐다. 정범모의 땅볼로 홈에서 3루주자를 태그아웃시켰지만 이어 강동우의 중견수 뜬공에서 다시 홍명찬의 실책으로 3루 주자 임익준이 홈을 밟는 것을 허용했다. 결국 백인식은 대타 최진행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2실점째를 한 이후 김태완에게 볼넷을 내주고 이재영과 교체돼 마운드서 내려왔다. 8회 불의의 실책이 아니었다면 완봉도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였기에 아쉬움이 남았던 내용.
결국 ‘신데렐라’라는 별명은 선수에게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 먼지투성이 현실 속 깜짝 활약이 전제이기
SK는 크리스 세든, 조조 레이예스, 김광현, 윤희상 4명의 선발진이 자리를 잡고 있다. 백인식이 이날 호투로 코칭스태프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5선발 경쟁에서 가장 앞서나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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