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운명의 11일, 최강희호가 월드컵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될 우즈베키스탄과 상암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
입이 아프고 귀가 따갑겠지만,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기회는 한 번 더 주어진다. 그러나 과거 전적과 상대 전력을 고려하면 마지막 기회를 잡기란 더 어려운 사정이다.
한국은 3승 2무 1패(승점 11점)로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위태롭다. 우즈베키스탄(승점 11점)에 골 득실차로 앞서있으며, 이란(승점 10점)에게도 1점차로 쫓기고 있다.
골 득실차에서 +6(12득점 6실점)인 한국은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거둬도 브라질행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조 2위 안에 들어 월드컵 본선 자동 진출할 수 있다. 이마저도 경우의 수이긴 하나, 중요한 건 적어도 ‘1승’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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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일로는 아니다. 한국은 브라질월드컵 예선 홈 5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불안했던 적이 있지만 안방에선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한국은 지난 2005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에게 0-1로 패한 이후 월드컵 예선 홈 12경기 연속 무패(8승 4무)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한 번이라도 지지 않아야 하는 게 아니라 한 번이라도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2경기 연속 비기면 월드컵 자동 진출을 하늘의 뜻에 맡겨야 하는 실정이다.
그런 가운데 2번의 홈경기 기회가 있다. 한 번 실패해도 다음 한 번이라는 ‘보험’이 깔려있다. 그런데 한국에겐 앞경기보다 뒷경기가 더 까다롭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 A매치 전적에서 9승 7무 10패로 열세다. 지난해 10월 17일(한국시간) 테헤란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되짚어 볼 건 한국이 이란을 손쉽게 이긴 적이 없다는 점이다. 적지 뿐 아니라 안방에서도 그랬다.
한국은 국내에서 이란과 8차례 겨뤘는데, 2승 4무 2패(승부차기는 무승부 처리)로 호각을 다퉜다. 최근 이란전 홈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이다. 가장 최근에 이겼던 게 2005년 10월 12일이었으니 8년도 더 된 일이었다. 게다가 그 경기는 딕 아드보카트 취임 후 첫 경기라는 ‘특별함’을 지녔다. 더욱이 한국은 월드컵 예선 홈경기에서 이란을 한 번도 이겨본 경험(2무)도 없다.
꽤나 까다로운 이란은 매번 한국을 괴롭혔다. 어느 한 번도 손쉽게 경기를 치르고,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는지 떠올리기 어렵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한국이 낙승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되려 조급한 마음에 경기를 그르칠 여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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