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전] 여유 찾은 최강희 “이란에게 아픔 주겠다”

[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임성일 기자]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두고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의 9부 능선에 올랐다.
빗속에서 열린 우중혈투에서 한국대표팀은 전반 43분 상대 자책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면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사실상 브라질행을 결정짓는 승리였다.

경기 후 최강희 감독은 “레바논전을 비기고 오는 바람에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쫓겼다.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부담이 컸다. 상대가 워낙 상승세였기 때문에 기 싸움에서 밀리면 곤란하다고 주문했다”면서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줬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시끄럽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너무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는 말로 소감을 전했다.
시원한 내용은 아니었으나 결국 결과가 중요했던 경기다. 게다 오랜만에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는 중요한 소득도 있었다.
최강희 감독은 “정신력과 집중력이 높았던 경기다”는 말로 선수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이어 “짧은 시간에 수비전술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 늘 고민이었다. 그동안 많은 훈련 속에서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아쉬웠는데, 오늘 무실점으로 자신감을 가질 것 같다”는 말로 만족감을 전했다.
어려운 외나무다리 승부를 통과하면서 최강희 감독은 오랜만에 여유를 찾았다. 자칫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오는 18일 이란전은 그야말로 벼랑 끝이 될 수 있었다. 반대로,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란전을 준비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최강희 감독은 “당연히 이란전은 최선을 다해야하고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본선확정과 상관없이 이란에게 반드시 아픔을 줘야한다”면서 “이란과는 갚아줄 빚이 있다. 원정에서 받은 푸대접, 경기 중에서의 안 좋았던 모습들까지 기억하고 있다. 앞으로 아시아에서의 판도까지 고려해서 반드시 이란전은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말로 유종의 미 이상의 경기를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끝으로 최강희 감독은 “경기에 뛰는 선수, 벤치에 있는 선수,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선수 모두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다. 누가 나가도 뛰고 있는 선수들 이상으로 잘할 수 있다. 그만큼 선수층이 두터워졌다”면서 “현재 합류하지 못한 선수들까지 후보군으로 놓고 경쟁체제를 갖춘다면 대표팀의 전력은 더 강해질 것이라 생각한다”는 말로 한국대표팀의 강해질 내일을 에둘러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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