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외국인투수 조조 레이예스가 환상적인 역투를 펼쳤다. 지난 2경기의 부진을 말끔히 씻는 쾌투였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에도 그를 위한 득점 지원은 참 짰다는 것이다. 그에게 돌아온 건 시즌 5승이 아닌 시즌 6패였다.
레이예스는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8번째 퀄리티 스타트였다. 그러나 타선이 침묵하면서 SK가 1-2로 패해, 빛바랜 호투였다.
![]() |
초반 흐름은 좋았다. 1회를 공 11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레이예스는 2회 윤석민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최준석과 허경민을 범타로 잡아냈다.
3회에도 볼넷으로 출루시킨 손시헌을 재빠르게 견제사로 아웃시키며 기세를 탔다. 4회까지 1피안타 2볼넷으로 깔끔한 투구였다. 맞대결을 벌인 더스틴 니퍼트(3피안타 1볼넷)와 비교해 더 안정감이 있었다. 투구수도 49개로 적었다.
그러나 고요하게 태풍의 소용돌이는 몰아치고 있었다. 3회부터 제구가 안 돼 볼이 급격히 많았던 레이예스인데 5회 결정구의 제구가 높게 형성되면서 2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최준석에게 2루타를 허용한 레이예스는 허경민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3루까지 내보냈다. 최재훈을 유격수 땅볼로 잡으면서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겨두고 불을 끄는가 싶었다. 그러나 손시헌에게 바깥쪽 높은 공을 던졌다가 우측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이종욱에게도 8구 접전 끝에 공이 높아, 좌측 2루타를 내줘 추가 실점했다. 2개의 실투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레이예스는 딱 한번 흔들렸을 뿐이다. 6회 홍성흔에게 오른쪽 펜스 상단을 맞히는 큰 타구를 맞고 다시 한 번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윤석민을 삼진으로,
레이예스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지만, SK 타선은 뛰어난 찬스 포착 능력을 보이지 못했다. SK는 두산과 같은 안타 5개를 쳤고 몇 차례 득점 찬스도 얻었으나, 6회 이재원의 적시타로 1점을 뽑는데 그쳤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