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뉴욕 브롱크스) 김재호 특파원] ‘다저스의 목소리’로 통하는 명예의 전당 헌액 브로드캐스터 빈 스컬리가 마이크대신 키보드를 잡았다.
스컬리는 20일(한국시간) 뉴욕 브롱크스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를 구단 공식 트위터(@Dodgers)를 통해 중계했다.
1950년부터 다저스 중계를 맡아 온 스컬리는 자신의 고향인 뉴욕, 그것도 양키 스타디움에서 다저스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는 게 소원이었다. 32년 만에 대결이 이뤄지면서 소원을 이룰 기회를 잡았지만, 올해 85세의 고령인 그가 이동하기에는 너무 먼 거리였고, 경기 바로 다음 날 샌디에이고 원정이 잡혀 있는 상황이라 현장 중계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LA다저스 전담 캐스터인 빈 스컬리가 20일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를 트위터로 중계하며 고향을 찾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사진(美 뉴욕 브롱크스)= 한희재 특파원 |
스컬리는 트위터를 통해 경기 상황을 전함과 동시에 팬들의 질문에도 답해주며 추억을 되새겼다. “에베츠 필드(브루클린 다저스의 홈구장)도, 옛 양키 스타디움도 없어졌지만, 뉴욕은 나에게 기억의 도시”라며 뉴욕에 대한 애틋한 정을 드러냈다. 새로 지은 양키 스타디움에 대해서는 “예전 구장과 비교해 많이 달라진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옛 생각이 떠오른 듯 “내가 8살 때 스포츠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며 어렸을 적 얘기를 꺼내기도 했다. 전지훈련지인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처음으로 다저스 경기를 중계하던 순간을 떠올리며 추억에 젖기도 했다.
스컬리의 중계를 의식이라도 한 듯, 다저스는 이 경기에서 모처럼
스컬리는 “트위터에서 함께 해줘 고마웠다”는 인사를 남기고 트위터 중계를 마무리했다. 고령의 나이인 그가 양키 스타디움에서 ‘진짜 중계’를 하는 날이 오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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