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0(승)-10(연승)은 내 손으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왼손투수 양현종이 팀의 시즌 최다인 10연승을 이끌고자 한다. 이와 함께 개인 10승에도 도전한다.
KIA는 25일 광주구장에서 열리는 201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양현종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지난 20일 한화 이글스전에 중간계투로 나간 이후 5일 만의 등판이다. 휴식기를 마치고 가장 먼저 꺼낸 첫 카드인데, 그만큼 KIA가 가장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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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수는 없다. 양현종은 25일 프로야구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개인 시즌 10승과 팀 10연승을 노린다. 사진=MK스포츠 DB |
흐름은 좋다. 양현종은 최근 7경기에서 패배를 몰랐다. 최근 3차례 등판한 경기에서는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 20일 한화전에서 양현종은 ‘최고’였다. 2⅔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는데, 안타는 단 1개만 맞았다. 양현종의 구위에 눌려, 한화 타선은 기를 펴지 못했다. 무시무시할 정도로 위력이 대단했다.
서수 스스로 워낙 잘 던지고 있지만, 10연승을 꿈꾸는 KIA로선 양현종이 이에 못지않게 승리투수가 되는 게 중요하다.
KIA는 올해 이상한 공식이 한 가지 있다. 양현종이 등판한 13경기에서 9승 4패를 기록했다. 9승은 양현종의 개인 승수와 같다. 거꾸로 보면, 양현종이 승리투수가 못된 날에 KIA는 항상 패했다.
지난 4월 9일 두산전(4⅔이닝 무실점·구원)과 지난 5월 15일 SK전(6이닝 3실점)에서는 잘 던졌으나 팀 타선이 돕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6월 2일 LG 트윈스전에는 7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으나, 불펜이 흔들리면서 승리투수 요건이 사라졌다. 이 3경기에서 KIA는 불펜 난조로 끝내 졌다.
최근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며 9연승을 내달리고 있는 KIA지만, ‘양현종의 이상한 법칙’이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양현종이 승리투수가 돼야, KIA가 웃을 수 있다.
지원 사격도 필요하다. 최근 양현종은 겉과 달리 속까지 완벽한 건 아니었다. 6월 4경기에서 3승으로 100% 승률을 자랑했다. 그러나 월별 평균자책점(1.17→2.55→3.15)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피홈런(0→1→3) 개수도 늘고 있다. 반면, 탈삼진(25→27→11)은 감소세가 뚜렷하다.
양현종에겐 동기부여가 충분하다. 팀의 10연승과 개인 10승을 이루기도 하나, 나아가 전 구단 상대 승리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다.
양현종은 지금까지 한화, LG, SK, 삼성 라이온즈, 넥센 히어로즈 등
KIA가 이기고 넥센이 지면, KIA는 공동 2위까지 오를 수 있다. 팀이나 개인이나 이룰 게 참 많은 경기다. 양현종의 왼팔에 참 많은 게 달렸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