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란 말이 있다. 그런데 노력하면서 즐긴 자가 있다. 별 중의 별이었다.
프로야구 LG의 김용의는 프로데뷔 6년 만에 첫 올스타로 뽑혔다. 팬들의 투표로 당당하게 선 자리였기에 그는 남다른 각오와 설렘으로 포항구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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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의가 19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투런포로 선제득점을 올렸다. 사진(포항)=옥영화 기자 |
김용의는 식전행사로 ‘번트왕’에 도전했다. 연습 때 타구를 4점 과녁에 정확하게 보낸 김용의는 “됐다. 감 잡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갑자기 쏟아진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다. 손에서 배트를 놓지 않았으나 재개된 경기에서 감을 잃은 듯했다. 그의 기록은 0점. 연습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김용의는 “야속한 타이밍에 비가 와서 굉장히 비가 미웠다. 비가 와서 감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주변의 말이 있었으나 내가 못 댄 것 아니냐”며 웃었다.
본 경기에서 김용의의 활약은 돋보였다. 웨스턴리그 6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용의는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송승준의 2구째 137km 직구를 당겨 쳐 우월 투런포로 선취점을 뽑았다. 홈런 세리머니로 거수경례를 했다.
이날 김용
전준우(롯데)의 역전 홈런으로 생애 첫 올스타전 MVP는 놓쳤지만 우수타자상을 받았다. 하지만 즐길 줄 아는 자인 김용의의 활약상은 MVP급이었다.
[gioia@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