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가을잔치를 꿈꾸며 대반격을 노리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마지막 퍼즐을 구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앤서니 르루를 과감히 내치는 ‘모험’을 택했던 KIA는 자칫 최악의 경우, 새 외국인선수 보강 없이 잔여 시즌을 치러야 할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그러나 7월의 마지막 날, 좌완 듀웨인 빌로우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KIA는 외국인선수 교체라는 모험을 택했다. 그리고 데려온 이가 듀웨인 빌로우다. 일단 선발투수가 필요한 KIA의 입맛에는 딱 맞다. 사진=MK스포츠 DB |
애초 선발투수 급구였다. KIA는 스카우트를 미국에 보내면서 선발투수 자원을 물색했다. 마무리는 송은범에게 맡기기로 이미 결정했고, 빌로우가 최근 무게가 떨어진 선발진에 힘을 불어넣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2006년 프로에 입문한 빌로우는 단계별로 차근차근 밟고 올라갔다. 2011년 트리플A에 오른 지 얼마 안 돼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승격됐다. 빅리그에서 나쁘지 않은 성과를 남겼다. 특히, 지난해에는 디트로이트 불펜에서 활동하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가지고 있는 재능은 출중하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승 4패 평균자책점 4.27인데, 앤서니(1승 7패 평균자책점 7.48)보다 좋은 성적표다. 빅리그 성적이 국내 무대 성공의 절대적인 지표가 될 수는 없지만, 빌로우는 분명 능력이 있는 선수라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78이닝 동안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1.33로 높은 편이지만, 볼넷은 21개에 불과했다. 피안타(83개)가 다소 많았지, 제구력이 엉망은 아니라는 방증이다.
중요한 건 선발 체질이냐다. 빌로우는 메이저리그에서 43경기를 뛰었지만 선발 등판은 3차례에 불과했다.
그 가운데 5이닝을 채운 건 딱 1번이었다. 2011년 7월 20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메이저리그 데뷔 경기에서였다. 비자책이 많기는 했지만, 총 3번의 선발 등판에서 12실점(6자책)을 허용했다. 피안타가 16개로 매우 많았다.
빅리그에서 선발투수로서 경쟁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빌로우는 마이너리그 시절 유능한 선발투수였다. 마이너리그 145경기에서 133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프로 2년차였던 2007년부터 마이너리그 전 경기를 선발 등판했다. 빅리그에서는 자리가 없어 불펜에서 밀려났을 뿐, 마이너리그에서는 줄곧 선발투수였다.
성적도 좋았다. 트리플A로 승격한 2011년 9승(4패)을 거뒀고, 올해에도 트리플A에서 17경기 6승 7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했다. 국내 무대와 엇비슷한 수준으로 평가 받는 트리플A로 범위를 좁히면, 통산 39경기 16승 13패 평균자책점 3.06 74볼넷 158탈삼진으로 준수했다. 경기당 평균 5.95이닝으로 선발투수로서 이닝 소화 능력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듀웨인 빌로우의
2011년 7월 2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1자책)
2011년 7월 26일 사카고 화이트삭스전 4⅔이닝 6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4실점
2012년 7월 4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2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5실점(1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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