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두산이 롯데와의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SK와의 주말 3연전을 맞이하게 됐다. 한 때 리그 4위 자리를 0.5게임차까지 추격당하며 불안함을 유발했던 두산은 시리즈 첫 경기 패배 후 2연승을 기록, 승차를 5위 롯데의 추격을 2.5게임 차까지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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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고참급 선수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후반기 상승세에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MK스포츠 DB |
우선 선발 김선우의 부활이 큰 의미를 가진다. 김선우는 이날 전까지 2승 6패, 평균자책점 5.77의 만족스럽지 못한 구위를 선보였다. 이는 두산 선발진 붕괴의 한 축을 담당했고 시즌 초반 부진했던 팀 성적의 빌미가 됐다. 그러나 이날 보여준 김선우의 5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의 호투는 선발진의 안정은 물론 남은 일정동안 두산 선발진 전체의 안정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가 됐다.
경기의 기선을 제압하는 1회초 최준석의 3점홈런은 주로 빠른발로 점수를 뽑아냈던 두산의 공격 패턴에 다양성을 부가시켰으며, 분명한 한방을 가진 팀이라는 존재를 다시한 번 각인시켜줌과 동시에 팀 타선의 활력을 불어 넣는 역할을 했다.
홍성흔의 홈런 역시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올 시즌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홍성흔은 시즌 타율 2할8푼1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기대만큼의 활약은 펼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안타를 쳐내며 타율을 유지했지만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 있는 찬스에서의 타석에선 잦은 병살타나 과도한 스윙, 잘해야 희생플라이로 공격의 맥을 끊는 모습을 보였다. 스스로도 전반기 낙제생이라는 표현을 할 정도였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상승세를 보이더니 1일 경기에서는 근 40일 만에 홈런까지 기록하는 등 타격감 상승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고참급 선수들의 활약은 두산 전반에 있어 너무나 반가운 요소다. 김선우의 컨디션 회복은 전반기 내내 두산을 괴롭혔던 선발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다음 주에 1군복귀가 예정된 에이스 니퍼트와 느림의 미학이라 불리며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유희관, 패전을 기록했지만 만족스러운
최준석 홍성흔의 상승세 역시 강력한 두산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활약이 유지 된다면 강력하고 발빠른 공격적인 야구. 즉, 두산 본연의 팀 컬러를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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