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기윤 기자] 모두의 예상이 맞았다. 남자 프로배구 신생팀 러시앤캐시 베스피드는 올 신인 ‘빅3’로 불리는 ‘경기대 3학년 삼인방’ 이민규(세터), 송희채, 송명근(이상 레프트)을 싹쓸이했다.
러시앤캐시 김세진 감독은 12일 오후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3-14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누구나 예상 했듯 이민규(1라운드 2순위)를 시작으로 송희채, 송명근을 차례로 모두 지명했다.
이날 전체 2순위로 뽑힌 이민규는 대학 1학년 때부터 대형 세터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대학 3년 동안 9번의 세터상을 받았다. 3년차가 된 ‘박기원호‘ 성인 배구대표팀도 이민규와 송명근(송희채)을 수시로 발탁해, 세대교체의 주인공으로 낙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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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 3인방 이민규, 송명근, 송희채(왼쪽부터)가 신생구단 러시앤캐시에 첫 발을 내딛었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제공. |
이어 송희채도 “(경기대 3인방과) 같이 가게 돼서 기분 좋고 부담도 있지만, 자부심을 가지고 좋은 성적 낼 수 있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송명근도 “많은 관심만큼 패기 있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짧고 강한 한 마디로 소감을 대신했다.
러시앤캐시는 2013-14시즌부터 첫 리그를 시작한다. 신생팀에 입단한 신인선수들의 부담감은 굉장하다. 하지만 경기대 3인방은 떨림보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대감은 아직까지 모르겠고 시합에 들어가면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신생팀에 입단하는 동기들이 많은데 타 팀은 다 형들이다. 프로에서는 어리다는 것은 필요 없다. 막내답게 더 열심히 해서 프로에서 자리를 잡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신인 선수 드래프트장에 대학 3학년생들의 참가까지 우여곡절이었다. 러시앤캐시 구단주(최영 회장)는 협회와 경기대를 설득했다. 장고 끝에 경기대는 학교장 추천선수로 경기대 3인방을 비롯해 7명이 나왔다. 이중 6명을 러시앤캐시가 우선 지명했다. 김세진 감독은 “준비과정에서는 어려움도 많았다. 1라운드 1순위를 양보한 상황,. 3학년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어려운 점도 많았다”면서도 “구단주님께서 힘을 많이 실어주셨다. 어쨌든 처음 시작이었기 때문에 더 잘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그
'막내 구단' 러시앤캐시는 기존 구단 비보호선수 5명(강영준, 한상길, 김천재, 조국기, 김홍정, 김강선)을 영입했다. 본인들이 원했던 '빅3 최대어' 경기대 3년생 삼인방까지 싹쓸이 했다. 단 기간에 호 성적을 바라지는 않겠지만, 이들에 패기를 믿고 프로 배구판에 '새 바람'을 일으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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