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3일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 성장 호르몬등을 투약한 정황이 적발되며 잔여시즌 출장정지를 받은 라이언 브론. 그때문에 2011시즌 아쉽게 MVP를 놓친 사내가 있다.
2011시즌 195안타 홈런 39개 도루 40개 126타점을 기록하며 아쉽게 40-40을 기록하지 못한 맷 켐프는 그해 라이언 브론에 이어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하고 말았다.
다저스의 프렌차이즈 스타이고 더그아웃의 리더였던 켐프는 요새 부상으로 말이 아니다. 부상도 다양하다. 어깨, 햄스트링, 발목, 나으면 또 다치고 나으면 또 다치는 악순환 속에 시즌 3번째 DL에 올랐다.
어쩌다 쿠바에서 튀어나온 신인에게 위로 받는 처지까지 됐다.
그러던 그가 다시 연습에 나섰다.
13일 오전(한국시간) 켐프는 뜨거운 태양 아래 다저스타디움에서 자존심 회복을 위해 땀을 흘리며 배트를 돌렸다.
왕년의 홈런왕 빅맥의 도움과
타격하면 또 일가견 있는 돈매팅리 감독이 함께하며... 매팅리 감독은 켐프의 뒤에 자리해 타구의 방향과 임팩트를 하나하나 확인했다. 바지까지 걷어 붙이고 말이다.
팀타격에 물이 올랐어도 켐프를 포기 할 수 없는 맥과이어 코치는 함께 땀을 흘리며 스윙과 임팩트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다저스의 남은 시즌과 플레이오프를 위해 스타의 한방을 포기 할 수 없는 매팅리 감독도 뙤약볕에 연습을 웃으며 즐기고 있었다.
다저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느정도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매팅리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켐프의 몸상태를 60~70%로 보고 그가 완벽히 회복하기 전까지 출전을 자제할것이라 얘기했다. 다저스의 가을야구를 완벽하게 풀어 줄 마지막 퍼즐 한조각은 켐프다. 자신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켐프가 웃어야 다저스의 남은 시즌이 더 길어질 것이다.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 한희재 특파원 / bykin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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