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에서도 양현종(25·KIA)의 위력투는 실종됐다. 제구가 안 된 데다 SK 타자들에게 집중 난타를 맞으며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양현종은 옆구리 부상을 털고 지난 7일 사직 롯데전을 통해 복귀 무대를 가졌지만 실망스러웠다. 3⅔이닝 동안 6피안타 5사사구(3사구 포함) 4실점으로 부진했다. 선동열 감독은 “제구력은 안 좋지만 구위는 괜찮았다”고 평했는데, 6일 뒤 등판에서도 양현종의 부진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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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양현종은 13일 문학 SK전에서 2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펼치며 조기 강판했다. 부상 이전의 위력투는 보이지 않았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6일 전처럼 1회가 문제였다. 집중 난타를 당하면서 대거 4실점을 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첫 타자 정근우부터 출루를 허용했다. 정근우의 좌전안타에 조동화의 희생번트로 맞이한 1사 2루에서 양현종은 최정, 박정권에게 잇달아 볼넷을 내줬다. SK 타자들은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벗어나는 양현종의 유인구에 속지 않았다.
양현종은 1사 만루의 첫 위기를 넘지 못했다. 김강민에게 3루 베이스 안쪽으로 빠르게 빠지는 2루타를 맞았고, 3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싹쓸이였다. 이재원에게도 안타를 맞은 양현종은 김상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줬다.
양현종은 최윤석을 삼진으로 잡고서 힘겹게 1회를 매조지었다. 2회에도 볼넷 2개를 내줬으나 박정권을 병살타로 유도하면서 추가 실점 위기를 막았다.
그렇지만 초반 대량 실점 탓인지, 양현종은 자신감을 잃었다. 구속은 현저히 떨어졌고, 제구도 엉망이었다. 스트라이크보다 볼이 더 많았다.
위태롭던 양현종은 결국 3회 무너졌다. 싹쓸이 2루타를 쳤던 김강민과 다시 만났는데, 141km 높은
그리고 그게 끝이었다. 양현종은 유동훈에게 공을 건네고 마운드를 쓸쓸히 내려갔다. 부상 복귀 후 2경기 연속 조기 강판이었다. 이번에는 제구 뿐 아니라 구위도 안 좋았다. 더 많은 과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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