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김상현(33)의 명품 수비가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6위 등극을 이끌었다. 초반 흐름과 함께 대량 실점을 내줄 최대 위기였는데, 김상현의 수비 하나가 SK를 구했다.
SK는 13일 문학 KIA 타이거즈전에서 공수주의 완벽 조화 속에 9-2로 이겼다. 완승이었지만, 초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게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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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김상현(오른쪽)은 13일 문학 KIA전에서 1회 이범호의 홈런성 타구를 잡으며 상대의 기를 꺾었다. 김상현의 호수비로 대량 실점을 면한 SK는 이후 KIA 마운드를 두들기며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타석에 들어선 이범호는 지난 1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홈런을 때리는 등 최근 타격감을 회복했다. 그리고 이범호가 김광현의 초구를 때린 게 외야로 쭉쭉 뻗어나갔다. 홈런성 타구였다. 만루 홈런에다 믿었던 에이스가 초반 무너진다면, 최근 제 아무리 잘 나가는 SK라도 버거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왼쪽 펜스에 바짝 붙어있던 김상현이 높이 뛰어올라, 넘어가는 타구를 멋지게 잡아냈다. 그림 같은 수비였다. 홈런성 타구는 희생 플라이가 됐다. 4점을 줄 걸, 1점만 내줬다.
0의 균형이 깨졌지만 기세를 탄 건 KIA가 아닌 SK였다. 안정감을 찾은 김광현은 이후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면서 6회까지 KIA 타선을 완벽하게
SK 타선도 1회 양현종을 집중 공략하며 4점을 뽑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1사 만루에서 김강민의 싹쓸이 2루타와 김상현의 희생플라이로 승부의 추는 일찌감치 SK에게로 기울어졌다. SK는 이후 주도권을 쥐고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가며 시즌 42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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