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투수 조조 레이예스(29)가 두산 베어스를 제물로 지긋지긋한 ‘여섯수’에서 벗어날 기회를 잡았다.
레이예스는 18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2피안타 1사구 4탈삼진으로 호투했다. SK 타선의 폭발적인 득점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SK가 7-0으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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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외국인 투수 조조 레이예스가 18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5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제구(100개 중 볼이 42개)가 잘 이뤄진 건 아니지만, 묵직한 공과 낙차 큰 변화구로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투구 패턴과 완급 조절도 매우 뛰어났다. 두산 타자들이 배트를 휘둘렀지만, 레이예스의 구위에 밀렸다. 내야 땅볼에 그치거나 외야로 멀리 뻗지도 못했다. 5회 홍성흔에게 2루타를 맞기 전까지 13타자 연속 아웃카운트를 잡는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실점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그러나 위기관리 능력도 뛰어났다. 5회 2사 3루에서 손시헌을 상대로 3연속 볼을 던졌지만, 곧바로 3연속 스트라이크를 던져 삼진을 잡았다. 그리고 6회 내야안타와 사구로 주자 2명을 출루시켰다. 그러나 민병헌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레이예스는 김현수와 최준석을 범타로 처리했다. 투구수를 정확히 100개 채운 뒤, 이재영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대로 경기가 종료되면, 레이예스는 시즌 7승을 거두게 된다. 그렇다면 지난 6월 25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54일 만의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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