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석(LG 투수코치) 하면 ‘자기비하 발언’이 떠오른다. 차명석은 은퇴 후 2002년 MBC ESPN에서 야구 해설가로 활동할 때 선수들의 훌륭한 플레이에 현역시절 자신을 비하(?)해 비교하면서 후배들을 띄워주는 해설로 큰 유명세를 탔다. 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듣는 이로 하여금 폭소를 자아내게 했고 ‘차명석 어록’이 만들어 질 정도로 그의 입담은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의 어록 중 큰 인기를 끌었던 한 대목이다. “현역시절 기억에 남는 홈런이 있느냐“란 캐스터의 질문에 차명석은 ”제가 장종훈 선수에게 엄청 큰 홈런을 맞았는데요. 어디 잘 찾아보면 아직도 날아가고 있을 겁니다“라고 답해 방송중인 캐스터도 웃게 만들었다. 아마도 야구판에서 입담에 관한 한 차명석을 따라올 사람이 없을 것이다. 무심코 던진 그의 한 마디에 사람들은 배꼽을 잡곤 했다. 1996년 여름 LG 차명석이 라커룸에서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워낙 입담이 좋은 차명석은 이 날도 정삼흠 김태원 등 동료투수들과 수다를 떨며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어 경기를 앞둔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주곤 했다. 당시 그와 함께 선수생활을 했던 (익명을 요구한)한 코치는 ”명석이는 물에 빠지면 입만 동동 뜰 겁니다“ 라며 그에 대한 추억을 회상했다. 이렇듯 항상 밝은 성격으로 주변을 즐겁게 만들었던 그가 한 달 전 신장 악성종양 제거수술을 받았다. 모든 동료 선수들은 물론 팬들도 큰 걱정을 했지만 차명석은 또 한 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수술 후 병상에 누워있어야 할 그는 병원 문을 박차고 나와 곧바로 야구장에 모습을 나타내 웃음이 아닌 감동을 주었다.
![]() |
[매경닷컴 MK스포츠 = 김재현 기자 / basser@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