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이상철 기자] 홍명보호 3기가 2일 소집된 가운데 태극전사들은 저마다 선의의 경쟁에서 살아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명보(44)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일 오전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입소했다.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규정된대로 다들 정장 차림으로 찾아, 걸어서 들어갔다.
평소와 같은 풍경이지만, 선수들은 더욱 긴장되면서도 각오가 다부진 표정이었다. 1,2기와 달리, 3기에서는 손흥민(21·레버크젠), 이청용(25·볼튼),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 등 유럽파가 첫 호출됐다. 본격적인 생존 경쟁이 펼쳐지는 터라, 다들 웃음기는 싹 빠진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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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대성(왼쪽)과 박종우(오른쪽) 등 홍명보호 3기에 뽑힌 태극전사들은 다부진 각오로 파주NFC에 입소했다. 사진(파주)=옥영화 기자 |
1,2기의 주장을 맡았던 하대성(28·서울)은 “홍명보 감독님 체제에서 꾸준하게 부름을 받아 영광이다. 이번 소집 역시 기대가 크다”라면서 “더 이상 경쟁에 대해 할 말은 없다. 감독님께서 원하는 전술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조건이라는 생각한다. 이제는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홍명보호의 황태자로 불리는 윤일록(21·서울)과 이근호(28·상주)는 유럽파와 직접적인 경쟁을 벌여야 한다. 중앙과 측면의 2선에서 뛰는데 손흥민, 이청용, 구자철, 김보경(24·카디프 시티), 지동원(22·선더랜드)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쉽지 않은 경쟁이지만 자신만의 플레이로 ‘정면돌파’를 하겠다고 했다. 이근호는 “유럽파 등 다른 선수는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제일 좋았던 플레이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윤일록 역시 “2012런던올림픽 때는 기가 죽어서 내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해 탈락했다. 그때 아픔을 알기에, 이번에는 더욱 자신감 있게 뛰려고 한다. 누구를 따라한다기보다 내 플레이를 자신있게 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한 번 고배를 마셨거나 앞선 기회에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 이들의 각오 또한 남달랐다. 지난달 페루전에서 부진했던 박종우(24·부산)는 더욱 투지를 불태웠다.
박종우는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지난 경기에서 좋지 않았기에, 이번에는 각오가 남다르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소집했다. 변화가 아닌 진화를 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러나 감독님께서 원하는 플레이를 알고 있다. 부산이 아닌 대표팀 스타일에 맞춰 진화하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유럽파 또한 마음이 편한 건 아니다. 항공 일정으로 유럽파가 대부분 예
윤석영은 “홍명보 감독님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첫 호출이다. 런던올림픽은 다 잊었다.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이다. 나 역시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