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임성일 기자]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좀처럼 새로운 둥지를 찾지 못하고 있는 ‘뜨거운 감자’ 박주영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전했다. 실상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 누누이 홍명보 감독이 강조했던 것으로, ‘뛸 수 있는 팀’을 찾으라는 것이었다.
오는 6일 아이티, 10일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3일 오전 파주NFC에서 소집 이틀 째 훈련을 소화했다. 이틀째라고는 하지만 훈련 강도는 세지 않았다.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대표팀 구성원’으로서의 적응을 위한 조직력 훈련에 시간을 할애했다.
홍명보 감독이 갈 곳을 잃은 박주영에게 조언을 전했다. 지금은 뛸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는 충고였다. 사진(파주)= 김재현 기자 |
이런저런 대화가 오가던 상황에서 박주영이 화두로 떠올랐다. 유럽 이적시장 마감일(3일)까지도 새로운 둥지를 찾지 못하면서 그야말로 ‘애매한’ 상황에 처한 박주영에게 필요한 조언을 부탁하던 질문에 홍 감독은 “팀을 찾지 못했는데 지금 내가 해줄 말이 뭐가 있는가”라면서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진지한 자세로 충고를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에 나갈 수 있는 팀을 찾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선수라 할지라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경기력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면서 “경기에 나갈 수 있는 팀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는 말로 ‘뛰는 것’에 방점을 맞춘 해답을 찾기를 희망했다.
애초 생테티엔과 로리앙 등 프랑스리그행이 유력하게 점쳐졌던 박주영이지만 이적시장 문이 닫힐 때까지 낭보는 없었다. 아스날에서 입지가 사라진 박주영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하지만 다른 곳으로의 이적하는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구단과의 계약해지를 통해 FA 자격을 얻는다면 시즌 중에도 이적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팀들이 전력보강을 마친 상태라 설령 FA로 풀린다 하더라도 좋은 팀, 좋은 조건에서의 이적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아스날을 떠나야한다면, 박주영으로서는 눈높이를 낮춰야할 상황이다. 그렇다면 홍명보 감독의 ‘뛰는 것’에 초점을 맞추라는 충고를 허투
브라질월드컵을 준비하는 홍명보호 입장에서도,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반전을 꿈꾸는 박주영으로서도 새로운 둥지를 찾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 비단 월드컵이 아니더라도 지금처럼 허송세월이 길어진다면 박주영의 축구인생에 득 될 것이 없다. 살을 도려내는 아픔으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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