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비룡군단의 미래를 책임질 수많은 유망 선수들이 올해 1군에 올라와 활약했는데, ‘올해의 발견’은 단연 백인식(26)이다. 페넌트레이스가 1달여 남아있지만, 그의 활약상은 찬란하게 빛난다.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무한 경쟁이 펼쳐진 가운데 끝까지 살아남은 건 백인식이다. 지난 5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뒤 지난 8월 엄지 부상으로 잠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걸 제외하고는 제 자리를 지켰다. 코칭스태프의 굳건한 ‘믿음’이 있겠지만, 그런 기대를 받을 수 있도록 ‘실력’으로 보여준 백인식이었다. 이제는 뿌리가 박혀, 어떤 강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선발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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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성장이 따로 없다. 마운드에 오를수록, 계속 던질수록 더 발전된 투구를 펼치고 있는 백인식이다. 사진=MK스포츠츠 DB |
백인식은 73⅔이닝을 던졌다. 현실적으로 남은 경기에 꾸준하게 등판해도 규정 이닝을 채우기 어렵다. 그렇지만 그의 평균자책점을 부분 순위와 비교하면, 이재학(NC)과 같은데 6위다. 9개 구단을 통틀어서도 수준급 투구를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건 시즌 막바지를 향해 갈수록 호투를 거듭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시즌 최고 투구라는 표현이 끝나기 무섭게 다음 경기에서 더 훌륭한 투구를 하고 있다.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힘으로 윽박질렀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완급조절을 하며 상대 타선을 요리하고 있다. 볼 끝이 워낙 좋은 데다 제구력까지 향상됐다. 여기에 선발 경험이 쌓이면서 위기관리 능력까지 좋아졌다.
백인식의 월별 평균자책점은 5.68(5월)-4.09(6월)-2.79(7월)-2.65(8월)-0.73(9월)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 SK가 가을야구를 향해 집념을 불태웠던 7월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평균자책점이 2.08에 불과하다. 7경기 가운데 1실점 이하 경기가 5차례였다. 가장 많이 실점한 것도 3실점에 불과했다.
9월에는 무려 0점대 평균자책점이다. 언터쳐블이 따로 없었다. 지난 11일 군산 KIA전에서는 자신의 최다인 6⅔이닝을 던지며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야수 실책과 보크로 승리를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백인식인데 점점 강해지고 있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불운에 시달리고 있어서 그렇지, 투구 내용만 살펴보면 SK 5인 선발 가운데 가장 꾸준하고 안정된 투구를 하고 있다. 어느새 비룡군단에서 가장 믿음직한 카드로 성장한 백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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