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기윤 기자]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세계랭킹 23위)이 제17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 8강에서 호주(세계랭킹 12위)와 격돌한다.
한국은 3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야사트 글로리아 호텔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회 8강 대진 추첨식에서 호주의 상대로 결정됐다.
대진 추첨은 16강 각 조(I~L조) 1위 팀이 무작위로 2위 팀을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6강 J조 1위를 차지한 호주는 존 우리아르테 감독이 나서 K조 2위인 한국을 뽑았다.
한국과 호주 간의 8강전은 오는 4일 오후 4시 함단 스포츠콤플렉스에서 펼쳐진다.
추첨식을 마친 박기원 감독은 "8강 팀 중 쉬운 상대는 없지만 그래도 비교적 해볼 만 한 대진이 꾸려졌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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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격 조건에서는 크게 밀리지만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기술을 자랑하는 한국은 호주와의 상대 전적에서 35승11패로 앞서 있다. 호주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최근에도 6차례 맞붙어 3승3패의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호주가 16강에서 조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경기력이 완벽하진 않다. 16강 1차전에서 인도(세계랭킹 30위)에게 패(2-3)하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장도 한국에 유리하다. 호주는 21강과 16강(이상 2경기씩) 4경기를 알 나사르 클럽에서 치렀다. 반면 한국은 모든 경기를 함단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소화했다.
최근 대대적인 바닥 교체 작업을 벌이긴 했지만 함단 스포츠콤플렉스는 코트가 미끄럽기로 '악명'이 높다. 호주는 새로운 코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에겐 기회다.
박 감독은 "현재 호주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파악이 안됐다. 일정이 달라 아직 호주의 경기를 직접 보지 못했다"며 "최대한 빨리 상대팀의 전력을 분석해서 전략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대팀 분석도 중요하지만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이 더 우선이다"며 "8강전을 대비해 이란과의 16강전에서 (전)광인이를 쉬게 했다. 호주전에서 광인이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잔부상이 많았던 센터진들도 조금씩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 하루 있는 휴식일 동안 몸 관리를 잘해 더욱 힘을 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껄끄러운 상대인 한국과 만나게 된 우리아르테 감독은 "한국은 좋은 팀이다. 아시아배구선수권에서 빠지지 않는 우승후보"라며 "2번(한선수)의 토스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변칙적인 플레이에 우리 선수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다른 8강
8강부터는 단판 토너먼트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된다. 승자는 준결승에 오르고 패자는 순위 결정전으로 떨어진다. 한국은 4강에 오를 경우 중국과 인도전 승자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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