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9개 구단이 128경기씩을 치른 2013 프로야구가 190일 동안 대장정을 마치고 8일부터 가을야구에 돌입한다. 그 포문을 여는 것은 3위 넥센과 4위 두산의 준플레이오프다.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눈앞에서 놓친 두 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여과 없이 최종전 패배의 울분을 폭발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강력한 타선을 보유한 양팀인 만큼 이를 막아야할 마운드의 역할이 무엇보다 부각되는 상황. 그 중점에 서게 될 양팀의 선발진에 대한 관심은 어쩌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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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넥센이 오는 8일부터 준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강력한 타선을 보유하고 있는 양팀인 만큼 선발진 활약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올 시즌 넥센 선발 마운드는 평균자책점 4.35을 기록했다. 한 때 평균자책점 3점대로 9개 구단 중 강하고 튼튼한 선발진이었으나, 지난 6월 연패에 빠진 이후 마의 1회를 넘기지 못해 흔들렸다.
결국 염경엽 감독은 선발 투수진을 일부 교체했다. 원투펀치 나이트와 밴 헤켄을 제외한 김병현, 김영민, 강윤구는 오재영, 문성현과 보직을 바꿨다.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은 오재영과 문성현은 ‘칠 테면 쳐봐라’는 싸움닭 정신으로 정면 승부를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오재영은 지난 4일 광주 KIA전에서 직구 구속을 140km 중반까지 끌어 올렸다. 비록 이날 3⅔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으나 염경엽 감독은 “상대한테 흐름이 오는 것 같아 끊은 것이다. 볼이 나쁘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투수진이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팀 평균자책점 4.57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롯데 NC SK보다도 떨어진다. 시즌 초 강력한 타선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경기도 발목을 잡은 것은 선발진을 중심으로 한 마운드였다.
그러나 현 상황을 보면 니퍼트 노경은의 원투펀치가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선발의 파괴력만을 따지자면 나이트 밴헤켄의 넥센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 양상이다.
니퍼트는 올 시즌 내내 기복없는 구위로 흔들리던 두산의 마운드의 중심을 잡았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긴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마지막 KIA전을 빼고는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노경은 역시 시즌 중반부터 안정세를 찾아 믿음직한 선발로 거듭났다. 최소한 1,2차전에서의 선발 승부는 박빙일 것으로 예상된다.
3~4선발로는 두산 마운드의 붕괴를 막은 유희관과 노련미를 앞세운 이재우가 예상된다. 다만 전반적인 무게감과 안정감을 감안할 때 박병호 강정호 이성
두산과 넥센 모두 강력한 타선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발투수의 호투여부는 승패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방망이 타선을 상대로 양팀의 선발이 얼마나 치열하고 아슬아슬한 싸움을 펼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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