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준플레이오프 2연승을 따냈다. 경험이 없는 자가 경험이 있는 자를 이긴 것이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단 1승만을 앞둔 상황. 승기를 잡은 넥센이 이 여세를 몰아 완승을 이룰 수 있을까.
구단 창단 이후 첫 가을야구다. 넥센은 지난 9월 28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4-0 완승을 거두며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다음날 목동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고 2연승을 거둔 넥센은 마지막 5연전을 원정경기로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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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두산을 상대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린다. 사진=MK스포츠 DB |
체력소모가 컸다. 그러나 선수단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기운이 넘쳤다. 원정 5경기 동안 선수들은 “힘들기보다 신이 난다”라며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선수들은 집중력을 놓지 않았다. 경기 시작과 함께 눈빛이 달라졌다. 경기가 진행되는 3~4시간 동안 즐기되 완전한 집중을 요구했다. 그러나 2연승 뒤 원정 5연전은 2승3패로 저조해 2위에는 실패, 최종 3위를 기록했다.
넥센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한화전(10월 5일) 이후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준플레이오프 전날 단체 훈련을 했다. 약 3시간 동안 보충 훈련과 전력 분석을 통해 준플레이오프를 대비했다. 장거리 이동으로 체력적으로 지칠 법했지만 선수단은 가을축제에 초대받은 것만으로도 파이팅이 넘쳤다.
‘최고로 즐기고 최고로 집중하자’라고 키워드를 잡은 넥센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상대로 2연승 질주 중이다. 8일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이 9회말 2아웃 주자 2, 3루에서 이택근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1승을 거뒀다. 다음날 2차전에서는 연장 혈투 끝에 10회말 2사 3루에서 김지수의 적시타로 경기를 종료시켰다.
승리의 기쁨을 즐겼다. 그러나 뒤따라오는 피로감은 선수들의 어깨를 눌렀다. 넥센의 한 선수는 “솔직히 체력적으로 힘들다. 하지만 선수들 모두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나만 힘들다고 말할 수 없다”라며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넥센은 11일 잠실구장에서 두산을 상대로 플레이오프 직행에 도전한다. 지난 2연승 동안 선발 투수들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넥센의 이름을 걸고 오재영이 첫 선발승을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오재영은 올 시즌 10경기 등판해 4승1홀드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다. ‘오재영이 마운드에 오르면 팀이 승리 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복덩이다. 실제로 오재영이 등판한 10경기 가운데 넥센은 8승(2패)을 따냈다.
한국시리즈 경험이 있는 오재영은 2004년 2차전과 5차전, 9차전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평소 배짱있는 투구를 펼치는 오재영이기에 가을야구의 경험은 플러스 요인이다.
오재영은 지난 4일 광주 KIA전 이후 충분한 휴식으로 체력 보강을 했다. 스스로도 “
승기를 잡은 이때 밀고 나가겠다는 넥센이다. 그러나 이기겠다는 생각이 부담으로 돌아온다면 쌓였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올 가능성이 크다. 이번 정규리그 동안 2연승 뒤 11번 패했던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gioia@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