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포스트시즌에서 연이은 호투로 주목받고 있는 마이클 와카. 그는 알버트 푸홀스가 세인트루이스에 남기고 간 선물이다.
와카는 13일(한국시간)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6 2/3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와카의 호투에 힘입은 세인트루이스는 LA다저스 최고 선발인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승리하며 시리즈에서 2승을 선점, 절대 우위에 올라섰다.
2012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9순위로 세인트루이스에 지명된 그는 루키리그를 시작으로 2년 만에 트리플A까지 광속 승격하며 메이저리거의 꿈을 키워갔다. 올해는 트리플A 멤피스에서 15경기에 나와 5승 3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했다.
5월 31일 캔자스시티전에서 선발 투수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이후 8월에 다시 승격, 불펜으로 활약하며 감각을 익혔다. 9월에는 선발 로테이션에 재진입, 5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 필드에서 4 2/3이닝 만에 12피안타 4실점한 것을 제외한 나머지 네 차례 등판에서 26 2/3이닝 10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셸비 밀러를 제치고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했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던 디비전시리즈 4차전 피츠버그 원정에서 7 1/3이닝 1피안타 9탈삼진 1실점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올린 그는 두 번째 등판이었던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도 자신의 몫을 다했다.
와카는 세인트루이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선수다. 2011년 겨울 알버트 푸홀스가 자유계약 자격을 획득, LA앤젤스로 떠나면서 드래프트 1라운드 선발권을 보상으로 받아왔고, 그 선발권으로 뽑은 선수가 바로 와카이기 때문. 1차전 선발로 나온 조 켈리를 비롯, 이번 시즌 맹활약한 셸비 밀러에 이어 와카까지 두각을 나타내면서 세인트루이스는 모든 팀이 부러워하는 젊고 유능한 선발 로테이션을 갖추게 됐다.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2차전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 당장 그의 모습에 대해 뭐라 평가할 수는 없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라며 현재보다는 미래가 더 기대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와카가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인상적”이라며 흡족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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