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2013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은 사실상 1대1의 선발 맞대결이 아니라 레다메스 리즈 vs 이재우+데릭 핸킨스가 될 전망이다.
두산과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로 각각 리즈와 이재우를 선발로 예고했다. 리즈는 1패를 당한 LG가 내밀 수 있는 최상의 카드. 에이스다. 이재우는 필승카드라기보다는 선발 로테이션 순서상 차례가 돌아온 것에 가깝다. 그리고 이재우의 호투만큼 중요한 것이 핸킨스의 기용여부다.
발표만 안났을 뿐 사실상 1+1 전략은 필수적이다. 앞서 이재우는 12일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5⅔이닝 5피안타 2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쳐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그야말로 깜짝 호투였다. 하지만 이날 이재우의 구위나 운영이 인상적이었다기보다는 넥센 타자들이 흔들리면서 그를 도와준 인상도 짙었다. 이재우가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없는 몸 상태라는 것 까지 감안하면 12일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핸킨스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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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이재우가 핸킨스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상대적인 선발 매치업에서 LG가 앞서고 있기에 더욱 두산의 입장에서는 ‘1+1’전략의 이들의 호투가 중요하다. 리즈는 올시즌 10승 13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하며 LG 마운드를 이끌었다. 불운으로 승수는 적었으나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 4위, 이닝 1위에 오르며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쳤다. 두산전서는 4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4.87로 고전했다고는 하지만 여러모로 무게감은 리즈쪽에 쏠린다. 반전을 꾀하는 LG의 입장에서 최상의 카드다.
이재우는 올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30경기서 5승2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리즈와 마찬가지로 상대성적은 좋지 않다. 올해 LG전에는 4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후반기 팀에 합류한 핸킨스 역시 12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6.23의 그리 인상적이지 못한 성적을 남겼다. LG를 상대로는 7월 27일 한국 데뷔전서 6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핸킨스는 이재우의 조기 강판 시 보완재가 될 수 있다.
두산의 1+1 전략의 성공이 중요한 이유는 또 다른 외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기용과도 닿아있다. 니퍼트의 선발과 구원 등판은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불펜투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만약 2차전 이재우와 핸킨스가 호투를 펼친다면 다시 선발로 복귀시키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구원투수들이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기에, 4차전 선발 등판이 충분히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사실상 기대치가 크지 않은 두 명의 투수가 긴 이닝을 적은 실점으로 소화해준다면 두산 투수진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리즈는 전
1명 대 2명. LG와 두산의 서로 다른 마운드 전략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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