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4위’ 두산, 어떻게 KS까지 진출했나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전성민 기자] 정규시즌 4위 두산 베어스가 2,3위 팀을 차례대로 물리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몇 가지 요소가 하나로 모여 불가능할 것 같던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두산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1로 이겼다. 두산은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2008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4위 두산은 3위 넥센에 2패 뒤 3승으로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며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이어 서울 라이벌 LG마저 꺾으며 정규시즌 1위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게 됐다.

20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3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PO 4차전 6회 초 2사 만루의 위기에서 두산 유희관이 LG 김용의를 내야땅볼로 잡아 위기를 넘긴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4위 팀이 단기전에서 상위 라운드로 올라가는데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이 체력적인 부분이다. 실제로 두산은 넥센과 5차전, LG와 4차전까지 치르며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했다.
하지만 두산은 이를 극복해냈다. 서울을 연고로 한 3개의 팀이 2,3,4위를 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두 팀은 서울을 벗어나지 않았다. 감독의 선택에 따라 선수들은 출퇴근 혹은 서울에 있는 호텔에서 합숙을 했다. 이로 인해 선수들은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체력 소모를 최소화한 가운데 두산 선수들은 경기력을 최대로 끌어냈다. 두산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던 데에는 선발 유희관의 활약이 컸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모두 유희관이 등판 경기에서 두산이 시리즈를 끝냈다.
유희관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⅓이닝 3피안타 1실점 5차전에서 7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을 호투했다.
유희관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1차책점)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약점인 불펜의 약점을 최소화하는 데에도 온 힘을 기울였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더스틴 니퍼트를 마무리 투수로 기용했다. LG와 플레이오프에서는 홍상삼을 롱릴리프로 기용했다. 데릭 핸킨스도 불펜에서 힘을 보탰다.
타자 쪽에서는 간판 김현수, 홍성흔이 부진했지만 최재훈, 정수빈 등 정규시즌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한 선수들이 승리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안타를 쳐냈다.

최재훈은 19일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4로 앞선 9회 이대형과 문선재를 철벽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옥영화 기자

무엇보다 두산이 이번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강한 수비에 있었다. 특히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한 점 차로 앞선 9회 2사에 나온 최재훈의 결정적인 블로킹과 임재철, 민병헌의 레이저빔 송구 아웃은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멋진 장면이었다.
두산은 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냄에 따라 꿀맛 같은 3일 휴식을 갖게 됐다. 무서운 상승세를 탄 두산은 삼성과의 멋진 승부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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