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한국시리즈만 되면 역시 믿고 쓰는 ‘장원삼 카드’다. 장원삼이 환상적인 역투를 펼치며 위기에 처한 삼성에 희망을 불씨를 안겼다.
장원삼이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호투를 펼쳤다. 6⅓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다승왕(17승)이자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장원삼은 올해 13승을 땄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장원삼을 1,2차전이 아닌 3차전에 내세웠다. 뒤늦게 꺼낸 ‘에이스 카드’였는데, 역시 믿고 쓸 만했다. 삼성이 2연패로 위기에 빠져있었기에 그의 호투는 더욱 값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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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발 장원삼은 믿음직했다. 27일 두산과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7회 2실점을 했지만 6회까지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특히, 지난해 2경기에서 13이닝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69로 짠물 투구를 펼쳤다. 피안타는 겨우 3개(2개+1개)였고 탈삼진이 16개(7개+9개)에 이르렀다. 실점도 홈런(정근우)에 의해 내준 것이었다. 완벽투란 이런 것이란 걸 확실히 보여줬다.
1년 만에 다시 선 무대에서 장원삼은 ‘탈삼진 쇼’를 펼치지 못했다. 탈삼진은 3개였다. 하지만 장원삼의 위력투는 여전했다.
사실 장원삼은 두산전에 딱히 강하지 않았다. 올해 두산전에서 2승 2패를 했지만, 피안타율이 2할8푼7리로 매우 높았다. 두산 타자들 대부분이 장원삼을 상대로 3할 타율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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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발 장원삼은 믿음직했다. 27일 두산과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7회 2실점을 했지만 6회까지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흡사 지난해 한국시리즈 2차전을 보는 듯 했다. 장원삼은 2차전 1회 2루타 1개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로 위기에 놓였지만 이를 극복한 뒤 완벽한 투구를 했다. 장원삼도 첫 고비를 넘긴 뒤 자신감 있게 두산 타선을 상대해 제압해 갔다. 두산 타자들이 장원삼의 공을 배트에 맞혀도, 대부분 높이 뜨면서 삼성 야수들의 글러브에 쏙 들어갔다.
다만 7회 투구는 아쉬움을 남겼다. 투구수 90개를 넘기면서 빈틈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6회 1사 후 홍성흔에게 1점 홈런
하지만 장원삼의 역투는 삼성에게 큰 힘이었다. 장원삼의 호투를 발판삼아 반격의 1승을 하며 역전 드라마의 희망을 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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