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홍명보호는 지난달 브라질전과 말리전을 통해 베스트11의 큰 틀을 완성했다. 하지만 5기에서 부상자가 하나둘 발생하면서 약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자연스레 관심을 모으는 건 기성용(선덜랜드)의 새 파트너 찾기다.
한국 축구 A대표팀의 중원은 윤곽이 잡혔다. 7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 기성용이 입지를 확실히 다진 가운데 한국영(쇼난 벨마레)이 떠올랐다.
한국영은 브라질전과 말리전을 통해 ‘한국영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수비 조직력이 다듬어졌는데, 수비라인 앞에서 거름종이 역할을 충실히 한 한국영의 공이 컸다. 한국영의 수비력 덕분에 기성용도 적극적인 공격 재능을 펼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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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우(빨간색 유니폼)는 홍명보호 출범 이래, 2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입지를 다지지 못했고 기성용, 한국영과의 경쟁에서 밀렸다. 그러나 한국영의 부상으로 그에게 반격의 기회가 찾아왔다. 사진=MK스포츠 DB |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한국영이 낙마하면서 기성용의 새 파트너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그 자리에 뛸 수 있는 선수는 박종우(부산)와 고명진(서울), 그리고 한국영의 대체 선수로 발탁된 장현수(도쿄)가 있다.
셋 다 홍명보호에서 입지가 그리 단단하지 않다. 박종우와 장현수는 홍명보호에서 2경기 출전에 그쳤다. 박종우는 중국전과 크로아티아전에 풀타임을 뛰었지만, 다른 경쟁자들과 비교해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장현수도 페루전 이후 태극마크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서울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끈 고명진은 이번에 첫 부름을 받았다.
내년 여름 브라질행 티켓은 저 멀리 있다. 반격이 필요했는데 그 기회가 찾아왔다. 경쟁자 한국영이 없는 사이,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어야 한다. 이명주(포항)도 없는 터라, 이번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다음 기회가 또 올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홍명보호는 4-2-3-1 포메이션을 주 전형으로 삼았다. 중원에는 두 자리가 있다. 하지만 한 자리는 기성용이 꿰찼다. 다른 한 자리
셋 다 비교우위에서 확실하게 앞서나가지 못하다. 그렇기에 더욱 치열하다. 한국영이 부상으로 자연스레 기성용의 새 파트너 찾기가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그 한 자리를 놓고 홍명보호 5기 내 가장 피 터지는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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