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만, 타이중) 김원익 기] 2013 프로야구 통합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대한민국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가 아시아 클럽 야구 맹주 자리를 되찾기 위한 장도에 올랐다. 2011년 우승 이후 지난해 당했던 예상치 못한 영봉패의 아픔을 설욕해야 할 과제도 있다.
삼성은 15일부터 대만 타이중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시리즈를 맞아 13일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포함 40명이 인천 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삼성은 대만리그 우승팀 퉁이 라이온즈, 이탈리아 포르티투도 볼로냐와 함께 A조에 속했다. B조는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대만 이따 라이노스, 호주 캔버라 캐벌리로 구성됐다.
출전 팀들은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예선 리그를 치러, 각조 1·2위팀이 18일부터 20일까지 크로스 토너먼트를 거쳐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삼성은 대회 첫날인 15일 오후 1시 볼로냐와 예선 첫 경기를 치른 뒤 다음날인 16일에는 휴식을 취한다. 17일 오후 7시 30분에는 퉁이와 예선 두 번째 경기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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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해 아시아시리즈의 아픔을 설욕하는 동시에 아시아의 맹주 자리를 되찾기 위해 나섰다. 사진=MK스포츠 DB |
삼성은 지난해 1차전 라미고 몽키즈의 정체불명의 투수 마이클 로리에게 틀어막혀 3안타 영봉패의 치욕패를 당했다. 결국 1차전 패배로 삼성은 결승의 문턱을 밟지 못했다. 올해도 포르티투도와의 1차전 승부는 그래서 중요할 수밖에 없다.
2차전 퉁이와의 경기 역시 중요도는 높다. 객관적인 전력면에서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올해 라미고가 참여하지 못하면서 직접적인 복수혈전은 불발됐다. 하지만 2년 연속 대만팀에 패배한다는 것은 한국 챔피언의 자존심에서라도 용납할 수 없는 결과다.
대만리그 9회 우승을 차지한 퉁이는 올해도 후반기리그 우승에 이어 챔피언 결정전서도 이따 라이노스를 잡고 대만 리그 왕좌에 올랐다. 올해 대만 리그 타점왕에 오른 노장 장타이산을 중심으로 3할 타율을 기록한 천용지, 떵즈웨이에 더해 린즈셩이 포진된 타선은 장타력과 기동력을 모두 갖췄다.
에이스 푸위강을 한국전에 내세우는 강수를 펼칠 수 있는데다 비록 노장이기는 하지만 전 메이저리그 출신의 넬슨 피게로아, 루이스 비즈카이노, 부프 본저 3인과 터줏대감 판웨이룬이 포진된 선발 마운드도 탄탄하다. 가오지엔싼, 린유에핑이 버티는 불펜도 대만 리그서 좋은 성적을 냈다. 투타에서 모두 만만히 볼 수 없는 난적. 2011년 대회 조별리그에서는 삼성이 6-3으로 승리한 좋은 기억이 있다.
이들 두 팀을 모두 넘고 결승에 진출하면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B조는 일본 라쿠텐과 대만 이따 라이노스, 호주 캔버라 캐벌리로 팀이 구성됐다. 라쿠텐도 백퍼센트 전력은 아니다. 하지만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 외국인 선수 2인 앤드류 존스, 케이시 맥기히를 포함한 주전 전력 다수가 결장한다고 해도 이따와 캔버라가 라쿠텐을 넘어서긴 어려울 전망이다.
삼서의 가장 큰 어려움은 적이 아닌 내부 전력 손실이 될 전망이다. 12일 확정된 엔트리의 면면은 일단 우려가 많다. 정규시즌에 비해서 전력누수가 상당하다. 투수쪽에는 자유계약선수(FA)인 장원삼과 오승환, 외국인선수 릭 밴덴헐크, 실질적인 에이스였던 윤성환, 좌완 불펜 권혁이 제외됐다. 대체용병 카리대 또한 불참이 확정됐다. 삼성은 배영수, 김희걸, 안지만, 신용운, 심창민, 차우찬, 박근홍, 백정현, 조현근, 이동걸, 김건필, 김현우로 투수진을 꾸려 대회에 나선다.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차우찬과 배영수, 각각 셋업맨과 마무리를 맡아야 할 심창민, 오승환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새로운 피들의 분발도 필수과제다.
타자쪽도 공백이 많다. 팔꿈치 수술을 받아야 하는 4번타자 최형우, 부상 재활 중인 김상수, 조동찬이 제외됐다.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배영섭과 FA 협상중인 박한이가 합류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지만 여러모로 무게감과 기동력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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