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가 운명의 날을 맞이했다. 구단 내 자유계약선수(FA) 1명씩만 나왔지만, 그 1명씩을 잡기가 벅차다.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 협상 기간은 오는 16일까지다. 이틀의 시간이 남았지만, 내일보다 오늘이 더 중요하다. 어렵게 돌아가는 있는 정황상 15일 협상에서 반전이 없다면 그르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SK와 KIA는 14일까지 각각 정근우(31)와 이용규(28)와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수많은 대화는 나눴지만, 계약서에 도장 찍기는 훗날로 미뤘다. 면담은 이뤄지고 있지만 썩 잘 돌아가고 있지는 않다. 입장차가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근우와 이용규가 FA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이용규는 KIA를 떠날까. 11일부터 4일간 자주 KIA 관계자와 만났지만, 소득은 없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용규는 정근우보다 KIA 관계자와 더 빈번하게 만났다.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소득은 없었다. KIA는 아직까지 이용규에게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 다른 구단처럼 서로가 희망하는 금액이 오가야 하는데, KIA와 이용규의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이용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음이 떠났다”라며 협상 결렬을 암시했다.
정근우도, 이용규도 시장 평가를 받고 싶은 뜻이 있다. 조건이 맞지 않다면 SK, KIA를 떠날 의사가 있다. 최고급 대우가 아니고, 같은 값이 아니라면 이 둘이 남아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시간이 많지 않다. 비룡과 호랑이는 마음이 급하다. SK와 KIA로선 그 마음을 다시 돌이켜야 한다. 더 이상 ‘말’로는 안 된다. ‘선물(돈)’이 필요하다.
정근우는 15일 SK와 3차 면담을 갖는다. 첫 협상에서 입장차가 컸는데, SK가 그 간극을 얼마나 좁혔느냐가 관건이다.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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