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사상 최대 규모의 ‘쩐의 전쟁’을 예고했던 2014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다. 뜨겁기 보다 감정싸움으로 열만 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식발표한 최종 2014 FA 선수는 총 16명. 구단별로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가 3명이며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2명, SK 와이번스 1명이다. 그러나 현재(15일 오후 2시)까지 FA 계약을 성사시킨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28)와 이병규(39)까지 단 2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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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현재까지 FA 계약을 성사시킨 선수는 16명 중 롯데 강민호, LG 이병규까지 단 2명뿐이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나머지 14명의 선수들은 아직까지 깜깜 무소식이다. 선수와 구단 사이의 입장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9시즌 만에 얻은 FA 기회에서 선수들은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크다. 반면 구단은 미래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결과를 동시에 예측할 수밖에 없어 생각이 많다. 때문에 서로가 생각하는 범위가 다르다.
모 FA 선수는 “여전히 원 구단에 남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러나 생각 이하의 금액을 불러 당황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반면 모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과의 협상 과정에서 서로가 원하는 금액 차이가 커서 답답하다”라고 전했다. 때문에 1차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금액 차이로만 볼 수 없다. 15일 KIA 타이거즈 이용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단이 (나와) 협상할 마음이 없다. 나를 원한다는, 나를 잔류시키겠다는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협상이 아니다. 선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구단 측의 일방적인 협상자세로 선수 자존심을 긁어놓았다.
FA는 한 쪽이 물러서는 것이 아니다. 적정선이라는 것도 없다. FA까지 온 선수들의 가치는 돈으로만 평가받을 수는 없다. 평생을 야구에 몸 바친 선수들은 자기 자리가 있다면 어디에서든 최고의 성적을 거두려고 한다. FA라는 책임이 있기에
앞으로 최종 1차 협상까지 이틀을 남겼다. 1차 협상이 성공적으로 이어질지 2차 프로젝트로 넘어갈지 앞길이 막막하다.
[gioia@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