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호랑이군단에 안녕을 고할 것 같던 이용규(28)가 KIA 타이거즈에 남을까. 운명의 시간인 16일, 그 날이 밝았다.
15일 오전까지만 해도 이용규와 KIA는 엇갈리는 듯 했다. 이용규가 한 매체와 한 인터뷰가 도화선이 됐다.
“마음이 떠났다”라는 폭탄 발언과 함께 협상 테이블을 접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어깨 재활 치료 중인 이용규는 검진을 위해 하루 전날 서울에 올라왔다. 추가 협상을 하러 광주에 내려갈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본격적인 협상을 하지 못한 KIA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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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는 15일 밤 KIA와 협상을 가졌다. 긍정적인 대화가 오간 가운데 16일 최종 담판을 지을 예정이다. KIA를 떠날 마음도 품었던 이용규는 광주에 남을까. 사진=MK스포츠 DB |
발등에 불이 떨어진 KIA가 발이 땀나도록 뛰었다. KIA의 협상 실무자는 광주에서 서울로 상경해, 이용규와 만나 협상을 가졌다. 이용규가 답답해했던 ‘진정성’도 보였다. 이용규의 뜻대로 맞춰주겠다던 KIA였고, 이 자리에서 계약기간, 금액 등 협상 카드를 꺼냈다.
이용규가 단번에 수락하지는 않았지만 긍정적인 대화가 오갔다. 반전의 실마리다. 돌아섰던 이용규의 마음도 다시 움직
KIA와 이용규는 우선협상 마감일인 16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 최종 담판이다. 이 자리에서 이용규의 계약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조심스럽긴 하나 이전보다 꼬인 실타래가 조금 풀렸다. 서로가 필요하다고 외쳤던 KIA와 이용규다. 운명의 날, 둘은 손을 맞잡으며 함께 웃을 수 있을까. 가능성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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