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2014시즌에는 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을 것이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24)이 앞으로 치열해질 9개 구단의 톱타자 경쟁을 예고했다.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체결을 이룬 선수 중 톱타자들이 대다수를 이뤘다. 대표적으로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정근우 이용규와 NC 다이노스 이종욱, KIA 타이거즈 이대형 등이다. 이들의 합류로 내년 각 구단 테이블세터의 활약도가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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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은 2014 FA 선수들을 보며 톱타자로서의 자부심을 가졌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어 서건창은 “이전까지 FA에서 주로 장타를 생산해내는 중심타자들이 많았으나, 올해는 스피드를 가진 톱타자들이 많다”라며 “아직 FA 자격을 얻기까지는 멀었으나, 선배들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목표의식이 생겼다”라며 자부심을 가졌다.
현재 서건창은 목동구장에서 진행된 보강 및 재활훈련에 참가해 구슬땀을 흘리며 체력훈련에 매진했다. 다음 시즌을 위한 체력 보충 훈련이었으나, 서건창은 무엇보다 몸 다지기에 힘을 기울였다.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서건창은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6리 출루율 3할4푼2리 장타율 3할6푼7리, 40타점 39도루(2위) 70득점을 기록했다. 빠른 발이 장점인 서건창은 도루 부문 2위는 물론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3루타(10개)를 생산했으며 재치있는 호수비를 더해 프로데뷔 5년 만에 신인상과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을 수상했다.
그러나 올해는 부상의 벽에 막혀 86경기 출전해 타율 2할6푼6리를 기록하며 26도루에 그쳤다.
누구보다 한 숨 소리가 깊은 건 서건창 자신이었다. 서건창은 “아쉬운 마음이 많이 남는 한 해였다.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부상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 탓으로 돌리지 않았다. 서건창은 “경기 중에 당한 부상이었기에 빨리 잊어버리려고 했다. 이전 성적에 개의치 않고 내년을 잘 준비하겠다”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부상의 피해를 입었기에 남다른 노력으로 공백을 메꾸겠다는 서건창이다. 서건창은 “가장 중요한 것은 안 다치는 것이다. 때문에 웨이트 트레이닝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체력이 돼야 기술도 따라오고 부상도 방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건창은 “체력훈련은 각자의 목표와 기량 향상을 위해 스스로 하는 것이다. 프로선수는 누가 시킨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누구의 말에 이끌려 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실천에 옮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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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발을 가진 서건창은 발야구를 예고하며 2014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도루에 대한 목표치를 낮추겠다는 것은 아니다. 서건창은 “신인왕을 수상했던 지난해 39개 도루를 성공했으니, 내년에는 그보다 더 많은 도루 개수를 늘리겠다"라고 다짐했다.
아직 1번 타자로서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는 서건창은 “아직 멀었다. 내가 우리 팀의 톱타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만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스스로를 추스렀다.
서건창은 “우리 팀은 홈런 타자들이 많다. 우리만의 고유 색깔을 지키며 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내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서건창은 “주루플레이는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치상으로 나타나기는 어렵지만, 정확한 타구 판단으로 아웃 카운트 없이 한 베이스를 더 밟아 득점 생산력을 키우겠다”라며 정확하게 자신의 역할을 알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체력 밸런스를 높이고 있는 서건창은 “발야구는 상대팀을 위협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출루 후 뛴다는 것은 대
‘거포 구단’으로 발전해 가는 넥센에 서건창의 공격이 가세돼 발야구까지 강화됐다. 올해 첫 포스트시즌 진출로 ‘야구 잘 하는 법’을 터득한 넥센이기에 2014시즌 프로야구가 더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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