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이상철 기자] 올해 A매치 일정을 다 소화한 홍명보 감독은 “몇 개월이 참 빨리 지나갔다”라며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10번의 A매치 성적은 3승 3무 4패, 승률은 5할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결과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5개월의 짧은 시기 동안 다듬은 한국축구는 홍명보 감독의 구상대로 발전했다.
UAE 두바이에서 러시아와 평가전을 가진 홍명보 감독은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선수들과 함께 귀국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 자리에서 감독 부임 이후 총평과 함께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까지 계획을 밝혔다.
5개월여 동안 가장 큰 소득으로 조직력 강화와 함께 색깔 찾기였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가 바뀌어도 큰 틀을 유지해 같은 경기를 하고자 했다. 조직력을 다지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제는 선수들이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하는지를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게 가장 큰 성과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수들이 많은 노력을 했다. 현재 경기력에 대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장거리 비행 탓에 다소 피곤해 보였지만 그의 목소리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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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러시아와 평가전을 마치고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홍명보호의 색깔을 잘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에 대해 크게 만족해 했다. 사진(인천공항)=김승진 기자 |
-러시아전을 통해 얻은 소득은.
어려운 상황에서 강한 상대와 경기를 했다는 그 경험이 가장 크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이렇게까지 어렵게 경기를 하지 않으나, 더 극한의 상황에서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는 게 중요했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선제 득점을 한 지 몇 분 지나지도 않아 동점골을 허용했다. 실점 장면보다 그 실점 상황이 아쉬웠다. 실점할 때도 집중력 부족이 나타났다. 그렇지만 그 외에는 크게 불만스러운 게 없다.
-러시아전에서 또 세트피스 실점을 했는데.
2실점을 했다. 두 번째 실점의 경우 세트피스에서 허점이 나타났다. 그렇지만 내년 5월까지 고쳐나가는데 크게 문제될 게 없다. 첫 번째 실점의 경우는 보완이 필요하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러시아전보다)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더 세밀한 플레이가 펼쳐진다. 그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스위스, 러시아와의 경기를 통해 점검할 게 있다면.
특별히 어떤 점이라고 말할 게 없다. 처음 시작부터 지금까지 큰 틀 아래 같은 형태의 경기를 하기를 원했다. 조직력을 다지는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골 결정력 문제가 있었지만 골은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다. 중요한 건 어떤 색깔을 가지고 어떻게 경기를 하는 지를 선수들이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수들이 많이 노력했다. 현재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
-올해를 돌아봤을 때 성과와 문제점이 있다면.
가장 큰 성과는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모든 선수들이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족한 건 최근 선제골을 내줬다는 것이다. 스위스전 같이 선제 실점 이후 역전하기도 했지만 러시아전 같이 선제 득점 이후 역전패하기도 했다. 계속 이렇게 된다면 습관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고쳐야 한다. 하지만 우린 젊은 팀이다. 현재 필요한 건 경험이다. 그런 측면에서 5개월 동안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내년 1월 전지훈련을 떠나는데.
다시 한 번 월드컵 본선을 대비해 정리를 해야 할 시점이다. 전지훈련에는 국내 선수들 위주로 치러야 한다. 이들 가운데 누가 월드컵 본선 경쟁력 가졌는지를 확인하려 한다.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중고참 선수들을 합류시켜 A대표팀 균형을 잡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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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조가 나올 수 있지만 그건 어쩔 수 없다. 월드컵에 나가면 매번 유럽 2팀과는 경기를 했다. 월드컵 유럽지역 플레이오프가 끝났는데 좋은 팀이 많이 진출했다. 쉽게 생각할 조는 없다고 생각한다. 본선 조 추첨이 끝나면, 상대국에 대한 전력 분석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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