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오재영(28)의 이름 앞에는 ‘승리의 아이콘’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올 시즌 오재영이 등판한 10경기 중 8경기에서 팀 승리를 챙겼다. 불리한 상황이더라도 팀은 어떻게든 역전했다. 때문에 오재영이 선발로 예고되면 ‘이긴다’는 강한 인상을 풍겼다.
올해 후반기에 번개처럼 등장한 오재영은 10경기(선발 8경기)에 등판해 4승1홀드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다. 2006년 4월 29일 LG 트윈스전 이후 첫 선발로 나선 지난 8월 22일 목동 NC 다이노스전에서 오재영은 5이닝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하며, 2006년 4월 1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뒤 2683일 만에 승수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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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영은 올해 10경기에 등판해 4승1홀드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으며, 이중 팀은 8승을 올렸다. 사진=MK스포츠 DB |
경기당 투구이닝은 4⅔이닝(총 41⅓이닝)이었으나, 짧고 굵게 힘 있는 투구를 펼쳤다. 이에 오재영은 “조금 이른 강판이었어도 빠른 진행을 이어가려고 했다. 나는 삼진을 잡는 투수가 아니다. 야수들과 빠른 진행으로 상대 타자들을 막는데 초점을 맞췄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야수들을 편하게 해주는 피칭이었다. 오재영은 “(빠른 진행으로 흐름이 끊기지 않자) 우리 팀 타자들도 타석에서 집중할 수 있어 좋은 결과를 얻었던 것 같다”라며 흐뭇해했다.
오재영은 구속 140km대 공을 던지지만, 왠지 구속이 느리다는 느낌을 받는다. 오재영은 “내 공이 느린 편은 아니다. 더 빠르면 좋겠지만 이게 다는 아니다. 컨트롤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첫 째는 제구력이다. 150km 공을 던진다고 안 맞는 것이 아니다. 또 길게 던지려면 완급조절이 중요하기에 컨트롤을 신경 써야 한다. 스피드 보다는 머리싸움에서 이기려고 한다. 80% 직구를 던지는데, 똑같은 방향대로 던지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오재영이 첫 1군에 진입했을 때는 구원투수로서 등판했다. 연속 두 경기를 치른 뒤 선발로서 마운드에 올랐다. 오재영은 “2군에서 선발로 등판하며 1군 선발준비를 하고 있었다. 계획을 잘 짜고 다져진 이후 올라온 것이다”라고 했다. 오재영은 “선발은 한 경기를 책임져야 한다. 마운드에서 내려오더라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역할을 해내야 한다. 구원투수는 던지면서 희열을 느낀다. 빅 매치 경기 중 위기를 맞더라도 그 상황을 이겨냈을 때의 짜릿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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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영은 구속 보다 제구력과 컨트롤에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올해 구단 첫 가을야구를 이끌었던 오재영은 “우리 팀은 발전 가능성이 많다. 외부에서 우리 팀이 부족해 보일지라도 선수들은 팀에 대한 애정이 크다”라며 “우리는 다른 팀과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다.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다. 내년에는 올해와 다른 또 다른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더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팀은 결코 약한 팀이 아니다. 2011시즌(8위)-2012시즌(6위)-2013시즌(3위)으로 갈수록 결실을 맺고 있다. 전력에 누수가 없고 고참 선수들이 중심을 잡으며 이를 따라와 주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 장점이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오재영에게도 앞으로 다가올 2014시즌이 중요하다. 오재영은 “매 이닝 기복 없는 피칭을 하고 싶
오재영이 있기에 넥센의 마운드는 더 든든해졌다. 넥센은 내일을 준비하며 거침 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
[gioia@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