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사실 ‘최상의 조’를 기대키 어려웠다. 그만큼 각 대륙을 대표하는 강호들이 빠짐없이 참석했다는 뜻이다. 과거 대회들을 보면, 특히 유럽 쪽에서는 전통의 강호들이 예선에서 고배를 마시는 일들이 심심치 않았는데 이번에는 예외가 보이지 않는다. 즐라탄의 스웨덴이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진 것이 아쉬운 정도다. 하지만, 즐라탄을 봤으면 포르투갈의 호날두는 보지 못했을 것이다.
역대 우승팀들도 빠짐없이 브라질행 티켓을 받았다. 지금껏 19번의 월드컵에서 정상을 경험한 국가는 단 8개 나라뿐이다. 내년 자국에서 열릴 20번째 월드컵까지 개근하고 있는 브라질(5회)을 비롯해 이탈리아(4회), 독일(3회/서독 포함), 우루과이(2회), 아르헨티나(2회), 잉글랜드(1회), 프랑스(1회) 그리고 지난 대회의 스페인(1회)까지 8팀 나라만이 트로피와 입을 맞췄다. 그만큼 어려운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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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월드컵은 애초부터 최상의 조를 기대키 어려웠다. 그 와중 한국과 일본은 시쳇말로 풀렸다. D조는 역대 우승팀만 세 팀이 묶였다. 사진= MK스포츠 DB |
이 때문에 스페인 네덜란드 칠레 호주가 묶인 B조, 우루과이와 잉글랜드, 이탈리아와 코스타리카가 만나는 D조, 독일 포르투갈 가나 미국의 G조 같은 가혹한 그룹이 만들어졌다.
그런 와중 한국은 꽤 운이 따랐다. 1포트에서는 그래도 해볼만하다는 벨기에를 만났고, 1포트 같던 4포트에서도 지난 11월 평가전에서 예방주사를 맞은 러시아를 만났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몰려 있는 2포트에서의 짝은 알제리가 됐다.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들인 카메룬 나이지리아 가나 코트디부아르와 견주면 알제리가 낫다.
물론 손쉽게 여길 수 있는 국가는 없다. 일리 있는 말이자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어차피 월드컵 본선쯤 되는 무대에서 우리가 내려다 볼 수 있는 팀은 없다. 상대적인 저울질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한국이 들어간 H조는 8개 그룹 중 최상에 가깝다. 역대 우승팀들과의 만남도 피했다.
A~H조 중에서 역대 우승팀이 없는 곳은 H조와 일본이 속한 C조 뿐이다. 일본은 시드국 콜롬비아를 비롯해 2포트의 코트디부아르, 4포트의 그리스와 한 배를 탔다. 한국과 함께 가장 무난한 그룹에 편성됐다는 평이다.
두 조를 제외한 6개 그룹에 역대 우승팀이 몰렸다. 당연히 겹치는 조가 나오게 되는데, D조가 울상이다. 우루과이 잉글랜드 이탈리아 등 우승팀만 3팀이다. ‘포트X’가 된 이탈리아가 2포트에서, 잉글랜드가 4포트에서 뛰어들면서 북중미에서 제법 세를 뽐내는 코스타리카가 작아 보이는 형국이 됐다.
다른 그룹을 본다면 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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