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역시 야구는 이종범을 못 이기겠더라.”
‘양신’ 양준혁이 ‘종범신’ 이종범과의 투타 맞대결 판정패에 대해 아쉬운 소감을 전했다.
양준혁과 이종범은 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희망더하기 양준혁 자선야구대회’에서 양 팀 감독이자 선수로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한국 야구가 낳은 불세출의 타자들 간의 이색 대결의 결과는 이종범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양준혁은 3-5로 뒤진 5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이어 정준하, 이여상, 김현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실점을 했다. 이후 마해영 XTM 해설위원의 타석에서 이종범 감독이 직접 대타로 나섰다.
초구 113km 직구에 헛스윙을 한 이 감독은 2구째 파울을 쳤다. 2스트라이크 노볼의 불리한 카운트. 하지만 이 감독은 3구째 떨어지는 변화구를 깔끔하게 받아쳐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꿰뚫는 적시타를 날렸다. 안타를 수비하기 위해 몸을 숙였던 양 감독은 결국 바닥에 주저앉아 멋쩍은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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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이 이종범과의 맞대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대구)=한희재 기자 |
관심이 집중됐던 이종범과의 대결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양준혁은 “투타 맞대결을 해본 적이 언제 있었겠나. 사회인 야구로 출전한 적은 있지만 그 외에 투수는 중1때 하고 처음이다”라며 “역시 이종범 선수는 야구로 못 이기겠다. 선수 시절에도 못 이겼는데 이렇게 또 졌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흔쾌히 뜻을 함께해 준 이종범을 비롯한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컸다. 올해로 2회째인 대회도 4000여명의 관중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행사도 체계적으로 잘 진행됐다. 양준혁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활동을 하는 것이 재단의 첫 번째 목표다. 지금 멘토리 야구단의 학생들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멘토리 청소년 야구단 창단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함께해준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날 대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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