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최고타자 박병호(27)에게 '통 큰' 선물을 안겼다.
넥센은 10일 오전 서울 목동구장 내 구단 사무실에서 박병호와 내년 연봉 5억원에 계약했다. 올 시즌 연봉 2억2000만원에서 127.3%(2억8000만원) 인상된 금액이다. 구단 안팎에서 5억원 얘기가 흘러나왔지만 단 한 번 만남에 이렇게 시원하게 합의점을 찾을 줄은 몰랐다.
넥센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타자로 우뚝 선 박병호의 가치를 아낌없이 인정해 줬고, 박병호는 구단의 배려를 고마운 마음으로 흔쾌히 받아 들였다.
![]() |
↑ 박병호는 10일 지난해 대비 127.3% 이상된 연봉 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사진=MK스포츠 DB |
넥센에서의 박병호는 이전과 완전히 다른 거포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LG에서 보낸 4시즌 동안 288경기에 출전한 박병호는 1할9푼 25홈런 84타점이 전부였다. 그러나 넥센으로 이적 후 3시즌 312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 출루율 4할6리 장타율 5할7푼3리로 80홈런 250타점 195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4번 타자가 됐다.
지난해 목동구장은 박병호를 향한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프로데뷔 8년 만에 전 경기(133경기)에 출전한 박병호는 첫 ‘20-20’을 달성했다. 타율 2할9푼 장타율 5할6푼1리 31홈런 105타점을 기록한 박병호는 홈런, 타점, 장타율 부문 1위에 올라 각종 시상식에서 MVP는 물론, 생애 첫 골든글러브(1루수)를 수상했다.
올해도 박병호의 해였다. 2년 연속 전 경기(128경기)에 나선 바병호는 타율 3할1푼8리 장타율 6할2리 37홈런 117타점 91득점으로 4관왕(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을 차지했다.
박병호의 영입으로 넥센의 팀
넥센은 최고의 타자에게 성의를 보였고, 병호는 자신의 호쾌한 스윙처럼 한 번에 도장을 찍었다. 이는 구단과 선수 간의 충분한 이해와 신뢰가 성립된 결과다.
[gioia@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