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2013 시즌 전 만해도 추신수(31)가 이정도의 대형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전망한 이는 드물었다. 신시내티 레즈에 뛴 1년 동안 추신수는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리그를 대표하는 1번 타자로 자리매김한 것이 주요했다.
추신수는 22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 3000만달러(1379억원)에 계약했다. 메디컬 테스트 후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2012년 초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포스팅비용 5170만달러, 6년 6000만달러, 총액 1억1170만달러의 조건으로 텍사스로 이적한 다르빗슈 유를 넘어 아시아 선수 중 가장 큰 금액으로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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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번 타자였기에 추신수의 가치가 더욱 빛날 수 있었다. 사진=MK스포츠 DB |
추신수는 2013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최정상급 1번 타자였다. 15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5리, 출루율 4할2푼3리, 장타율 4할6푼2리, 21홈런 20도루 54타점 112볼넷 107득점을 기록했다.
2013 시즌 추신수는 신시내티의 붙박이 1번 타자였다. 1번 타자로 534타석에 선 추신수는 타율 2할9푼4리, 출루율 4할3푼2리를 기록했다. 2번 타자로는 35타석에 서 타율 1할4푼3리를 마크했다.
추신수는 내셔널리그 1번 타자 중에서 최초로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을 돌파했고 내셔널리그 출루율 2위에 오르며 리그를 대표하는 리드오프로 각인됐다. ‘출루머신’이라는 별명을 가진 1번 타자는 분명 타 팀이 군침을 흘릴만한 타자였다.
2013 시즌 전까지만 해도 추신수는 1번 타자가 아니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뛰던 2011시즌 추신수는 주로 3번 타순에 배치됐다. 3번 타자로 218타석, 5번 타자로 54타석, 2번 타자로 23타석, 6번 타자로 10타석, 1번 타자로 7타석을 소화했다.
2012 시즌 추신수는 변화를 줬다. 1번 타자로 400타석, 3번 타자로 154타석, 6번 타자로 43타석, 7번 타자로 1타석을 뛰었다.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추신수는 2013 시즌 리그를 대표하는 1번 타자로 거듭날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중심 타선에 서기에는 추신수의 파워가 다소 부족하다.
FA를 앞둔 추신수에게 1번 타자로 보낸 신시내티에서의 1년은 매우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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