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아사다 마오, 무라카미 가나코, 다카하시 다이스케, 하뉴 유즈루까지 일본 피겨계에서는 매년 새로운 스타 선수들이 탄생하고 있다. 불세출의 선수인 김연아만이 홀로 선전하고 있는 한국 피겨의 실상과 비교해 보면 부러운 실정이다.
한국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25)가 소치 올림픽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서 금메달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만큼 소냐 헤니(1928년 생모리츠, 1932년 레이크플래시드, 1936년 가르미시-파르텐키르헨)와 카타리나 비트(1984년 사라예보, 1988년 캘거리)에 이어 역대 3번째 2연패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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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사다 마오의 트리플 악셀 실패로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이 이어지지만 전체 피겨 선수층을 비교해보면 일본의 절대적인 우위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
반면 일본은 남자피겨의 간판스타인 다카하시 다이스케(27)를 중심으로 아사다 마오(25)와 스즈키 아키코(28)가 선전하고 있으며, 후발 주자로 무라카미 가나코(19)가 계보를 잇고 있다. 특히 20살 나이에 불과한 하뉴 유즈루는 말끔한 외모에 고난이도 점프를 간단하게 소화하는 실력까지 갖춰 스타성까지 인정받고 있다.
지난 7일 진행된 소치올림픽 피겨 단체 쇼트프로그램에서 아사다 마오가 트리플악셀에 실패하기는 했어도 5개국이 진출하는 결선에 포함됐고, 남자 싱글 쇼트에서는 하뉴 유즈루가 1위에 올라 일본 피겨의 미래를 밝혔다.
국내 팬들이나 언론들은 김연아가 아사다 마오와의 라이벌 구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지만 피겨 전반에 걸친 선수층은 일본이 훨씬 두텁다. 실제 일본 현지 반응은 아사다 마오의 금메달 가능성보다 올림픽에 첫 출전하는 유즈루의 금메달 획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도 미키가 은퇴를 선언했음에도 오히려 강력한 신예들의 출현으로 더욱 강력한 전력을 갖춘 일본 피겨계의 현실은 이렇다 할 전용링크장도 없는 국내 실정과 비교되기도 한다.
존재 자체가 기적이랄 수 있는 김연아 조차 소치
독보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는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를 응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포스트 김연아에 대한 대비자체가 미비한 한국의 실정을 되돌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lsyoo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