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상암) 임성일 기자] 경기 하루 앞두고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솔직히, 한 4주만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아직 팀이 완전하지 않다는 뜻을 전했던 최용수 감독의 말은 결과적으로 엄살이 됐다. 데얀과 하대성, 아디와 몰리나 등 기존의 주축선수들이 모두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변화가 불가피했던 FC서울의 새 출발은 성공적이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호주)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F조 첫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에스쿠데로가 얻은 PK를 새로 가세한 수비수 오스마르가 선제골로 연결했고, 후반 윤일록이 추가골을 넣으면서 완승을 거뒀다. 결과는 준수했으나 최용수 감독의 평가는 냉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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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려의 시선이 많았던 FC서울이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선수들의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사진(서울 상암)= 한희재 기자 |
승리에 대한 기쁨보다는 더 단단한 정신무장을 외쳤다. 최 감독은 “핵심 선수들이 빠져나갔고 우리 선수들은 그 빈자리가 보이지 않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비싼 땀을 흘렸다. 이제 한두 명의 스타보다는 ‘팀워크’ 싸움임을 보여줘야한다”면서 “이제껏 거둔 승리보다 오늘 1승이 의미가 더 깊다. 지난 3년을 다 잊었다. 나 역시 이제 매 경기, 매달 평가를 받아야한다”는 말로 더 치열한 정진을 각오했다.
ACL 첫 경기 승리로 기분 좋게 2014시즌을 시작했으나 최용수 감독은 이 기쁨마저 잊겠다고 외쳤다. 최용수 감독은 “이제 K리그 개막을 준비해야한다. 실전에서 느낀 것, 잘못된 부분에 대해 깊이 진단하고 선수들과 공유해서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수 감독의 머리에는 지난해 이맘때가 오버랩되고 있었다.
지난해 FC서울은 장쑤 세인티와의 ACL 1차전에서 5-1 대승을 거두며 기세 좋게 출발했으나 K리그 개막전에서 포항과 2-2로 비기면서 이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최용수 감독은 “지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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