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잘 나가던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마드리드)는 레알과의 두 번의 리그 더비전에서 1승1무 우세를 보이며, 선두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AT마드리드는 3일 오전 1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비센테 칼데론에서 펼쳐진 2013-14시즌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 레알과의 홈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후반 막판 호날두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확실히 AT마드리드의 전투력은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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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T마드리드가 레알과 2-2로 비겼다. AT마드리드는 강팀과의 대결에서 결코 지지 않으며, 선두 싸움을 안갯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사진제공= TOPIC/ Splash News |
그러나 이날 AT마드리드는 절정의 기량으로 전반 레알을 압도했다. 지난 6일, 12일 국왕컵 준결승에서 합계 0-5(0-3, 0-2)로 레알에게 무기력하게 패했던 것과는 양상이 달랐다.
AT마드리드는 전반 3분 만에 벤제마에게 선제골을 내주긴 했지만, 곧바로 미드필드진의 활약으로 2골을 연달아 뽑아냈다. 28분 투란의 도움과 코케의 오른발로 동점골이 나왔고, 전반 추가시간, 가비의 중거리슛이 그대로 골망을 가르며 승부를 결정짓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맹공을 퍼부은 레알은 37분 호날두의 동점골이 터져 2-2로 겨우 경기를 끝냈다.
레알 입장에서 본다면, 주중 챔피언스리그 살케전(6-1 승)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주전들의 피로를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 기대를 모았던 베일과 왼쪽 측면의 활약은 미미했고, 호날두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레알은 호날두의 천금같은 동점골이 아니었더라면 최악의 상황을 맞을 뻔했다. AT마드리드와의 라이벌전 모두 패배를 기록하는 끔찍한 상황전개도 충분했다. 더구나 레알은 라이벌 팀들과의 리그전에서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다는 것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레알이 지금껏 리그에서 당한 2패는 AT마드리드(0-1 패)와 바르셀로나에게 당한 것으로 모두 선두권 경쟁을 벌이는 라이벌 팀들이다. 선두지만 결코 당당할
최근 그야말로 혼돈의 라 리가다, 특히 AT마드리드는 레알과 바르셀로나의 양강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는 확실한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AT마드리드는 지난 1월 바르셀로나와의 대결에서도 0-0으로 비기며 강팀을 상대로 결코 지지 않는 플레이로 저력을 과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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