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전성민 기자] 150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신인 투수 최영환(22·한화 이글스)이 스프링캠프에서 커브를 집중적으로 연마하고 있다.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한 한 과정을 겪고 있는 것이다.
최영환은 2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스프링캠프에서 일부러 커브를 많이 던지고 있다. 대학교 때까지는 커브 대신 슬라이더를 던졌다. 정민철 투수 코치님께서 커브가 중요하다고 조언해줬다.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 최영환이 2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밝은 미소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김영구 기자 |
최영환은 “프로에 와서 체계적으로 운동을 하다 보니 같은 150km의 직구라도 공끝이 좋아졌다. 하지만 아마추어와는 다르게 몰리면 타자들에게 맞더라. 직구 컨트롤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환은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화구 집중적으로 가다듬고 있다. 최영환은 “최고 구속120km 중반대의 슬라이더보다 120km 초반대의 커브가 상대 타이밍을 뺏는데 효율적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단조로운 패턴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영환은 “지금은 체인지업도 괜찮아졌다. 앤드류 앨버스, 케일럽 클레이가 커터를 잘 던지더라. 그래서 두 선수에게 커터를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변화구는 최영환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최영환이 신인들 중 가장 좋다. 1~2회는 책임져 주기를 기대한다. 중간에서 경험을 쌓는다면 향후 우리 팀의 마무리 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김응용 감독의 바람은 최영환의 꿈과 같다. 최영환은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을 가장 좋아한다. 학창시절 오승환이 나오는 경기는 매번 찾아서 볼 정도로 관심이 많다.
최영환은 “투수들 중 오승환 선배님을 안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에 끌린다. 마무리가 아니더라도 오승환 선배님 같은 공을 던져보고 싶다”고 말했다.
181cm 88kg인 최영환은 178cm 92kg인 오승환과 신체적인 면을 봤을 때 비슷하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인해 상체가 발달한 것도 공통점이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라는 보직은 아직 최영환에게 멀게 느껴진다. 그는
빠른 공 하나만으로는 프로에서 절대 통할 수 없다. 최영환은 지금껏 수많은 신인들이 겪어야 했던 시행착오에서 벗어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화는 괴물 신인 투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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