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는 올해 선수층이 가장 두터운 팀으로 꼽힌다. 포지션별로 선수가 넘쳐 포화 상태다. 시범경기에서 1군을 2개 조로 나눠 경기를 뛰게 하는 이원화 시스템까지 가동하고 있다.
치열한 포지션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LG에서 유일한 불포화 지대는 안방이다. LG 내부 평가는 불안이 아닌 안정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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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LG 트윈스의 안방마님으로 나서는 포수 윤요섭. 사진=MK스포츠 DB |
장광호 LG 배터리 코치는 “윤요섭과 최경철로 올 시즌을 치를 계획이다. 둘 다 많이 올라왔다. 아주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뒤 “조윤준도 좋아지고 있고 현재윤도 재활을 마치면 합류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LG의 안방마님은 정해졌다. 지난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윤요섭이 주전 포수를 맡는다. 윤요섭은 지난해 팀 내 포수 중 최다 출전인 89경기에 나서며 신뢰를 쌓았다. 올해는 더 확고히 포지션을 잡았다. 주로 선발 마스크를 쓸 것으로 보인다.
윤요섭은 코칭스태프는 물론 투수들과 강한 신뢰감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믿음은 안방과 마운드의 안정감으로 자리를 잡았다. 최경철도 부상으로 들쭉날쭉 했던 지난해와 달리 확실하게 몸을 만들어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윤요섭은 “난 작년과 달라진 것이 없다”며 “주전 포수라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 똑같이 노력할 뿐”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안방이 강해졌다고는 하지만, LG의 취약 포지션은 여전히 포수다. 밖에서 바라보는 LG 안방을 향한 시선은 불안하다. 2011시즌을 마친 뒤 SK 와이번스로 떠난 조인성 이후 붙박이 안방마님은 없었다. 지난해에도 100경기 이상을 소화한 포수가 없이 3인 체제로 안방을 돌렸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장광호 배터리 코치는 강한 자신감을 넘어 자부심까지 드러냈다. 장 코치는 “밖에서 보는 것처럼 불안하지 않다. 걱정을 전혀 안한다”고 못박았다.
이어 “윤요섭은 투수들의 구질을 많이 알고 리드가 좋다. 최경철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포수다”라고 설명하며 “둘 다 지금 상당히 많이 올라와 8개 구단을 상대로 절대 꿇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윤요섭은 타격보단 수비에 중점을 뒀다. 올해는 바뀌었다. 믿었던 방망이가 숙제가 됐다. 윤요섭은 지난해 타율 2할4리에 그쳤다. 통산 타율 2할5푼8리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러나 윤요섭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그는 “느낌이 정말 좋다. 사실 작년에도 그랬다. 난 타격감이 항상 좋다. 그게 내 장점”이라며 웃었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