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LA 다저스, 시즌 초반부터 뒷문 단속이 필요해 보인다. 매 경기 불펜이 곡예를 타면서 살얼음판 승부를 펼치고 있다.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는 ‘아주 나쁜’ 불펜이다.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3-2로 이겼다. 이틀 전 본토 개막전에서 1-3 역전패한 걸 설욕했다. 3승 1패로 시즌 출발이 순조롭다.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 잭 그레인키 등 3명이 4경기 선발을 맡아, 5회 이상을 2실점 이하로 막았다.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충실히 했다.
↑ LA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3-2로 이겼다. 그러나 1점차 리드를 지키는 과정은 위험천만했다. 사진(美)=조미예 특파원 |
다저스는 5회를 마치고서 그레인키 카드를 뺐다. 94개로 투구수도 많았고, 세스 스미스에게 홈런을 허용한 이후 흔들림이 심했다. 불펜을 조기 가동한 매팅리 감독의 판단은 괜찮았지만, 불펜은 믿음직하지 못했다.
파코 로드리게스, 크리스 위드로, J.P.하웰, 켄리 잰슨 등 4명이 1이닝씩을 막는 연투였다. 하지만 누구도 삼자범퇴로 막지 못했다.
로드리게스와 위드로는 그나마 큰 위기까지 맞이하지는 않았다. 후속타자를 병살타 등으로 유도해 불을 껐다. 그러나 하웰과 잰슨은 위험천만했다.
하웰은 8회 1사 이후 에베스 카브레라에 안타를, 스미스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1사 1,2루로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최악의 타격 감각을 보이고 있는 체이스 헤들리가 병살타를 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부랴부랴 9회 잰슨을 투입했지만, 지난해 28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한 마무리도 불안한 거 마찬가지였다. 더 심했다.
욘더 알론소와 윌 베너블에게 안타를 맞으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크리스 디노르피아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야스마니 그랜달을 걸어 내보냈다. 2사 만루, 안타 하나면 승부가 뒤
결과적으로 다저스의 승리를 지키면서 임무를 완수했다. 하지만 결과 못지않게 내용도 중요한데, 다저스 불펜은 최근 낙제점에 가깝다. 불안요소가 가득하며 누구 하나 듬직한 이가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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