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임성윤 기자] 두산 볼스테드가 첫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그러나 강력한 구위에 힘입은 믿음직한 모습보다는 난타전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텨가는 인상을 보였기에 향후 두산의 마운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의문을 남겼다.
볼스테드는 2일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넥센과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출장 6⅓이닝 8피안타(2피홈런) 2사구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3개의 홈런 포함 15개의 안타를 폭발시킨 두산의 타선이 9득점에 성공, 볼스테드의 첫 승을 도왔으며 불펜진 역시 1실점으로 넥센의 타선을 막아 볼스테드의 승리를 지켰다.
하지만 눈여겨 봐야 할 점은 볼스테드의 구위였다. ‘맞춰잡는 스타일’ 이라는 말로 치부하기에는 무엇인가 부족한 내용이었다. 볼넷이 없다는 점에서는 제구력이 좋다는 쪽으로 생각할 수 있었지만 이성열에게 연타석 몸에 맞는 공을 던진 또다른 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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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볼스테드가 2일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데뷔전 승리를 기록했다. 그런데 딱히 규정하기 힘든 구위가 그의 특성을 파악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또한, 6이닝 무실점의 안정적인 모습을 본다고 하면 7회들어 백투백 홈런에 이은 피안타까지 연속 적으로 허용하는 측면도 있었다. ‘에이스’ 니퍼트와 함께 믿을 만한 구위를 보인다고 하기도 힘들고 불안한 선발의 구멍이라 치부하기에도 어정쩡한 알쏭달쏭한 모습의 볼스테드였다.
어쨌든 볼스테드는 데뷔전에서 승수를 챙기며 시즌 출발을 알렸다. 본인 스스로도 만족한다는 뜻을 전했다. 경기 후 볼스테드는 “경기초반에 팔이 넘어오지 않는 느낌이 있어 제구가 흔들렸는데 투수코치 조언을 들은 후 밸런스가 좋아졌다”며 “7회에도 힘이 남아있다고 생각해 등판했는데 연속 홈런을 맞은 것을 보니 실제로는 아니었던 것 같다. 2개의 홈런이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런 데뷔전이었다”
단 한번의 경기로 스타일을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이날 보여준 볼스테드의 구위는 딱 하나의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특이한 스타일이 었다. 너저분하다고 할 수도 처절하다고 할 수도 그렇다고 깔끔하다고 하기도 힘든 볼스테드의 구위가 앞으로의 두산 마운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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